▲ 2016년 4월28일 서울 중구 한국자유총연맹에서 열린 제16대 김경재 총재 취임식에서 김 신임 회장이 연맹기를 흔들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 정호성 등 국정농단 핵심 인물들이 ‘대포폰’을 사용해온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한국자유총연맹 김경재 회장 역시 청와대 홍보특보 시절 대포폰을 사용, 처음 만난 민원인에게 번호를 알려주며 뒷돈을 요구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15일 CBS <노컷뉴스>에 따르면, (주)자유여행(現 현대드림투어)전 대표 A씨는 “지난 2015년 4월9일 서울 모 호텔에서 제 아들 B를 만난 김 특보가 (민원 해결 대가로) 사례금을 요구하면서 ‘내일 아침 8시까지 답변을 해달라’며 양복 주머니에서 새로운 휴대폰을 꺼냈다”고 말했다.

이 휴대폰은 기존에 쓰던 ‘공용폰’이 아닌 ‘대포폰’이었다. B씨는 “김 회장이 먼저 사례금을 요구해 대포폰으로 답변을 줬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은 초면인 B씨에게 대포폰 번호를 알려준 사실을 인정했다. 다만, “B씨가 먼저 사례금을 제안해 단호히 거절하고 그 이후 상종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두 사람은 ‘사례금 문자’ 이후 계속 문자를 주고받거나 김 회장 사무실에서 만나는 등 접촉을 이어갔다고 <노컷>은 보도했다.

대포폰을 사용한 이유에 대해 김경재 회장은 “청와대 있을 때는 일반번호로 (얘기)하기가 그래서 이런 번호가 있다고 참고삼아 알려줬다”면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내 번호를 두 개 다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같은 보도에 네티즌들은 “청와대를 아주 대포폰이 판치는 대포동으로 만들어 놨네”, “청와대가 범죄자 소굴이냐? 대부분이 대포폰? 일반국민들은 처벌 받는다며? 법 위에 군림하는 쓰레기”, “다른 극우단체도 조사해봐라”, “권력자들은 대포폰을 쓰는구나”, “완전히 대포공화국이로구나!”, “불법이란 불법은 다 해놓고! 그러면서 국민들보고 법을 지켜라?”, “대포폰은 청기와의 전용폰이냐”, “사회지도층들이 주고객이라 대포폰 근절이 안되나봐”라는 등 비판을 쏟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