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영상회의실에서 열린 민관합동 구제역·AI 일일점검회의에 참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하태경 바른정당 의원은 13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최근 북한 도발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해놓고 NSC 주재도 안했다고 비난했다.

하 의원은 이날 SNS에서 “황 대행은 6일 전 북한이 2월에 도발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며 “그래놓고는 북한이 막상 도발하니 나 몰라라하고 NSC 주재도 안했다”고 지적했다.

황 대행은 앞서 7일 국무회의에서 올 2월에 “어느 때보다 전략적 도발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이어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 대해서도 즉각 단호히 응징할 수 있도록 긴장감을 갖고 국토수호에 임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나 12일 북한이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시험 발사하자 황 대행은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주재하지 않았다. 대통령이 주재하는 NSC보다 격이 낮은 NSC 상임위원회가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긴급하게 열렸다. 그 시각 외교안보 분야를 통솔하는 황 대행은 정부서울청사에서 ‘민관합동 구제역‧AI 일일점검회의’를 주재했다.

이에 대해 하태경 의원은 “안보리까지 소집되는 판”이라며 “정신줄을 어디 빼놓고 다니는 건지”라고 질책했다.

하 의원은 “대권에 정신 팔려 국가 안보 정신줄 놓고 있는 것은 아닌지 심히 우려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북한의 미사일 도발 상황에서 황 대행은 NSC 주재도 하지 않았다”며 ““자칫 과잉 대응으로 국내 안보불안을 자극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는 황당한 궤변만 늘어놨다”고 질타했다.

또 “AI에 이은 구제역 확산에도 선제적 대비는커녕 적절한 수습책도 못 찾고 있다”며 “당연한 의무인 특검 연장마저 간을 보며 눈치 보기에 들어갔다”고 지적했다.

기 대변인은 “국정은 총체적 난국이지만, 대통령 코스프레에만 몰두하고 있는 것 같다”며 “대권놀음은 그만 두고 민생과 국정 혼란을 수습하는 데에 전념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총리실은 13일 황 대행이 NSC를 직접 주재하지 않은 것은 매뉴얼에 따른 것이었다는 해명을 내놨다.

뉴스1에 따르면 총리실 관계자는 “북한의 핵 실험이나 장거리미사일 발사의 경우에는 의장(대통령 권한대행) 주재의 NSC가 열리며, 그 외의 경우는 매뉴얼대로 NSC 상임위가 열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