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2말3초’ 탄핵 결정이 사실상 불투명해진 가운데 야권 대선주자들도 탄핵정국에 좀 더 집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오전 대전시의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대전지역 언론인들과의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뉴스1>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7일 대전 서구 대전시의회에서 열린 대전충청기자간담회에서 “박 대통령의 행태 때문에 당초 2월말 또는 3월초면 탄핵결정이 날 것이란 예상이 불투명하게 됐다”고 비판했다.

문 전 대표는 “지금 우리가 대선정국을 말하기에는 좀 이르게 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정치권은 좀 더 탄핵정국에 집중하고 또 촛불시민들도 촛불을 더 높이 들어서 탄핵이 반드시 관철되도록 함께 힘을 모아나가야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예비 후보인 이재명 성남시장이 7일 오후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11차 변론이 열리고 있는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인용 촉구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이재명 성남시장도 이날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헌재에 “국민을 믿고 2월 중으로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결정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 시장은 “지금 황교안 국무총리나 새누리당의 태도, 거리의 여러 상황을 보면 기득권 국정농단 세력의 복귀 시도가 현실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국민이 잠시 현장을 떠나고 정치권이 관심을 버린 사이, 기득권들이 다시 복귀를 노리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헌재는 국민의 뜻에 따라 탄핵 결정을 미루거나 부결해서는 결코 안 될 것”이라며 “특검도 압수수색을 거부한 세력을 공무집행방해로 엄히 처벌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가 7일 오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들을 만나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앞서 6일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도 창원 경남도당에서 가진 경남지역위원장 간담회에서 “헌법재판소에서 탄핵이 인용되면 그때부터 대선이 시작된다”며 “지금은 아직 대선이 시작된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많은 국민이 (탄핵에)어떤 결과가 나올지 몰라 불안해한다”며 “그래서 지금은 모든 기준이 누가 과거청산에 적합한지 아마 그 기준으로만 평가할 것이다. 국민도 (대선에 대한)마음의 여유가 없다”고 진단했다.

한편, 헌재는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20일 증인으로 재소환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22일 최순실 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을 증인으로 불러 신문하기로 하면서 변론기일이 오는 22일까지로 연장, 사실상 2월말 탄핵 결정은 물 건너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