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4년 9월19일 대한민국어버이연합 회원들이 서울 영등포경찰서 앞에서 '대리기사 폭행 가해자 처벌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대리 운전기사 폭행사건에 연루된 세월호 유가족들과 새정치민주연합 김현 의원을 비판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청와대가 재벌기업들의 돈을 받아 보수‧극우성향 단체들의 관제데모를 집중 지원해온 것에 대해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31일 “완전히 용팔이 사건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정치적인 우파단체에 돈 대주고, 그 사람들이 폭력적인 집회를 벌였다”며 이같이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청와대가 세월호 유가족들을 능멸하고 박원순 시장을 빨갱이로 모는 집회를 사주하고 여기에 삼성 같은 재벌대기업이 돈을 대고, 실제로 그런 집회가 벌어졌다”며 “이렇게 하고도 삼성이 피해자 코스프레를 할 수 있는가”라고 비난했다.

또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자금 지원 문제로 비서실을 질책하는 등 깊숙이 개입한 정황에 대해 우 원내대표는 “김기춘 실장의 멱살을 잡고 물어보고 싶다. 이게 뭐하는 짓인가”라고 질타했다.

기동민 민주당 원내대변인도 브리핑에서 “이것이 스스로 그렇게 외치던 ‘글로벌 삼성’의 모습인가, 돈을 댄 현대차, SK, LG 등도 별반 다르지 않다”라며 “용서할 수 없는 범죄행위”이라고 대기업을 비난했다.

또 기 대변인은 “대통령이 대다수 여론이라 착각하고 있는 탄핵반대집회가 과연 순수한 민간 차원이라고 볼 수 있을까”라며 “혹시 그 집회의 자금 출처 역시 재벌과 연관되어 있는 것은 아닌지 지극히 의심스럽다”고 탄핵반대집회 배후 의혹도 제기했다.

기 대변인은 “특검은 청와대와 재벌, 극우단체의 조직적 관제데모 의혹을 낱낱이 파헤쳐야 한다”며 “이런 짬짜미가 다시는 발을 못 붙이도록 본보기로 삼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 <사진출처=JTBC 화면캡처>

고용진 민주당 대변인은 “이미 1년 전 어버이연합 관제데모 의혹이 드러났다”며 “검찰은 10개월 전 수사에 착수했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검찰의 부실수사 의혹을 지적했다.

고 대변인은 “검찰이 청와대의 눈치나 보며 국민의 민의가 왜곡되는 현실을 묵인하고 방조하는 사이, 민주헌정은 근본부터 훼손되고 있었다”며 “김수남 검찰총장은 입이 있다면 항변해보라”고 질타했다.

“정경유착의 참혹한 몰골…관제데모로 위안 삼는 朴 정신세계와 똑같다”

주승용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좌파척결 블랙리스트’만 있는 것이 아니라 ‘우파지원 화이트리스트’까지 있었다”며 “이 정부의 비리 의혹의 끝이 어디인지 모르겠다”고 비난했다.

주 원내대표는 “김기춘이 기획하고 우병우가 지시하고 조윤선이 행동으로 옮기는 청와대 정치공작에 이제 국민들은 놀라지도 않는다”며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 일당은 전혀 반성하지 않고 있는 것이 더욱 큰 문제”라고 질타했다.

주 원내대표는 “특검은 청와대 압수수색, 대통령 대면조사에 박차를 가하고 국정농단 사태를 하루빨리 끝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한창민 정의당 대변인은 “돈과 권력으로 유지되는 정권과 재벌은 비정상의 극치”라며 “정경유착의 참혹한 몰골”이라고 맹성토했다.

또 한 대변인은 “자신들이 일당을 주고 동원한 관제데모를 보며 “탄핵반대 시위가 촛불집회보다 규모가 커졌다”며 위안 삼는 박대통령의 정신세계도 이와 다르지 않다”며 박 대통령과 재벌을 싸잡아 비난했다.

한 대변인은 “청와대와 재벌대기업의 추악한 ‘공조’는 민주주의 최대의 적”이라며 “더 이상 반민주적 행위는 용납돼선 안된다”고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