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대통령(좌)과 최순실씨(우). (좌)박근혜 대통령이 25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정규재tv' 운영자인 정규재 한국경제신문 주필과 단독 인터뷰를 하고 있다. (우)최순실씨가 25일 특검에 출석하면서 '자백을 강요당하고 있다. 너무 억울하다. 여기는 더이상 민주주의 특검이 아니다'라고 소리를 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은 박근혜 대통령의 보수논객 인터넷 방송 인터뷰에 대해 26일 “명백히 헌법을 위배했다”며 “정초에 기습적으로 한 기자간담회에 이어 또 다른 무법”이라고 비난했다.

박경미 대변인은 25일 브리핑에서 “직무정지 상태인 대통령이 보수논객을 불러 자기를 방어하는 논리만 일방적으로 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25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정규재 한국경제신문 주필과 만나 기습 인터뷰를 했다. 59분 분량의 인터뷰 영상은 정 주필의 인터넷 유튜브 방송인 ‘정규재TV’를 통해 공개됐다.

이에 대해 박 대변인은 “변론하고 싶은 게 있다면 애초에 검찰 수사에 응하던지, 탄핵 심판 변론에 나왔어야 했다”며 “아니면 특검 대면조사를 기다려야 했다”고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법이 허용한 공식적인 변론의 장을 외면한 치졸한 언론 플레이”라며 “여전히 법 위에 군림하고 있다고 착각하는 대통령의 오만을 재삼 확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대통령의 기습 인터뷰는 최순실이 고함을 지르며 난동을 부리며 활극을 펼친 것과 쌍을 이룬다”고 최순실씨의 ‘고함 퍼포먼스’와 연계시켰다.

박 대변인은 “마지막으로 동정론에 기대려고 한 모양인데, 설 명절을 앞둔 국민의 가슴에 불을 지른 것”이라고 성토했다.

심상정 정의당 상임대표는 26일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결국 설을 앞두고 열성 지지자들을 상대로 보낸 SOS”라고 했다.

심 대표는 “내가 부당하게 고초를 겪고 있다. 도와 달라. 뭐라도 해 달라. 그런 선동을 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최순실 씨가 고함을 지르고 대통령은 인터뷰를 하고 잘 짜여진 마지막 발버둥”이라며 “탄핵 심판을 지연시키고 국민들을 선동하고 시간을 넘겨서 어떻게든지 뒤집어보겠다는 의도”라고 말했다.

또 심 대표는 “시중에 도는 소문 해명하는데 시간을 많이 할애했는데 지금 국민들이 굿이나 약, 밀회 때문에 탄핵한 게 아니지 않는가”라며 “국가지도자로서 최소한의 염치도 없는 아주 위험한 행동”이라고 질타했다.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페이스북에서 “아침 최순실이 특검을 비방하더니 저녁에는 박근혜가 촛불을 모독한다”며 “양인은 ‘정신적 공동체’ 관계임을 재확인한다”고 지적했다.

인터뷰 내용에 대해선 조 교수는 “현실부정 플러스 망상”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 박근혜(오른쪽) 대통령이 25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정규재tv' 운영자인 정규재 한국경제신문 주필과 단독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정규재tv 제공,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