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특검 조사를 마치고 13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별검사 사무실을 나서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특검이 뇌물공여·횡령·위증 혐의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에 대해 한국경영자총협회가 16일 기업인들의 ‘경제하려는 의지’를 꺾지 말라며 사법부를 압박했다.

경총은 이날 입장자료를 내고 “기업 경영자 수사로 수십년 간 쌓아온 브랜드 가치가 하락됨은 물론, 기업의 존망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이것이 “구속수사로 이어진다면 국부 훼손으로 이어질 우려가 크다”고 주장했다.

경총은 또 “이건희 회장이 3년째 건강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재용 부회장마저 구속된다면 삼성그룹은 심각한 경영공백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경영위기론’을 폈다.

경총은 “우리 기업인들의 “경제하려는 의지”를 더욱 꺾는 요인으로 작용되지 않도록 사법당국의 신중한 판단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기업브랜드 실추 주장에 대해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사장은 이날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서 “삼성 이미지는 이미 추락했다”며 “그것을 신경 썼다면 나쁜 짓을 하지 말았어야 된다”고 일갈했다.

또 경영위기론에 대해서도 주 전 사장은 “능력이 있어서 올라간 게 아니라 아버지 덕분에 올라간 사람이 없다고 기업이 잘 굴러가지 않는다라니”라며 “도리어 이재용씨가 없으면 삼성은 더 잘 굴러갈 것 같다”고 반박했다.

주 전 사장은 “(경제위기론은) 맨날 틀던 오래된 레코더”라며 “국민들도 이제는 더 이상 안믿는다”고 말했다.

주 전 사장은 이재용 부회장은 “도주위험 말고 증거인멸 위험이 있다”며 “밖에서 계속해서 추가적으로 없앨 것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구속수사를 촉구했다.

▲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가 지난해 12월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삼성X파일’때도 재계 발 언플 횡행…이건희 1일도 유치장 안가”

참여연대는 성명을 내고 “특검의 구속영장 청구는 법과 원칙에 따른 결과”라며 “법원은 범죄의 중대성, 증거인멸의 가능성을 고려하여 법원칙에 맞게 구속영장을 발부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참여연대는 “삼성그룹과 재계는 언론플레이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실증적인 근거도 없는 경영위기 괴담일 뿐이고 정의를 세우는 데 고려될 수준의 주장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또 참여연대는 “삼성전자의 경영자는 대표이사인 권오현, 윤부근, 신종균”이라며 “대표이사를 제치고 이사에 불과한 이재용 부사장이 설치는 것 자체가 오히려 비정상적인 것”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2008년 삼성특검 때도 이건희 사법처리 두고 경영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삼성그룹과 재계 발 언론플레이가 횡행했다”며 “MB는 1인 특별사면을 단행했고 중대범죄자 이건희는 단 하루도 유치장 생활을 한 적이 없다”고 되짚었다.

참여연대는 “단죄 못한 결과 대통령의 권력을 뇌물로 사고, 국민의 재산인 국민연금에 손을 대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며 “10년 전 레퍼토리로 사법정의를 흐리는 재벌의 언론플레이에 마침표를 찍어야 한다”고 언론호도를 성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