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5년 1월9일 비선실세 국정개입 의혹과 관련해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가 열린 가운데 서울 여의도 국회 운영위 회의실에서 김기춘(오른쪽부터) 대통령비서실장과 유민봉 국정기획수석, 조윤선 정무수석이 논의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김기춘 전 비서실장이 ‘문화계 블랙리스트’ 외에 ‘적군리스트’도 만들어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고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9일 한겨레신문이 보도했다.

진보 성향 문화예술계 인사나 단체를 대상으로 한 ‘블랙리스트’ 외에 박근혜 대통령 개인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대상들을 모아 ‘적군리스트’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이들 리스트는 모두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있던 시절 정무수석실 주도로 만들었다.

보수 성향 인사나 단체들 중에서도 박 대통령을 적대시하거나 박근혜정부의 정책에 딴지를 건 흔적이 있으면 ‘적군리스트’ 지원 배제 명단에 올렸다는 것이다.

김 전 실장은 이런 리스트 작성‧운영을 총괄 지휘했으며 박 대통령에게 전반적인 사항을 보고했다고 <한겨레>는 보도했다.

블랙리스트 작성 과정에 국정원도 동원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SBS에 따르면 블랙리스트 명단 옆에 영문 알파벳 K와 B가 있는데 B는 청와대에서 내려온 명단이나 지시 사항, K는 국정원에서 온 내용이라는 것이다.

국정원은 특정 인사의 30년전 행적까지 문제 삼아 통보했고 문화 예술 분야 외에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조직위원 구성 등 문체부 블랙리스트 곳곳에 관여했다.

검증할 대상이 많아지면 ‘결과가 늦어지므로 사업을 먼저 진행하라’는 의견도 문체부에 내려보내기도 했다.

이렇게 청와대와 국정원이 각각 자체 검열을 통해 블랙리스트를 수시로 추가해 문체부에 통보하는 ‘3중 합작’으로 지원 배제 명단이 관리됐다고 SBS는 보도했다.

▲ <사진출처=SBS 화면캡처>

이에 대해 조국 서울대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9일 페이스북에서 “김기춘과 조윤선, 같이 감옥행”이라고 비판했다.

SNS에서는 “김기춘과 조윤선은 국민의 적이었군요”, “블랙리스트를 뛰어넘는 적군리스트란다, 세상에 적군이라니.. 대단하다”, “‘적군리스트’는 사상의 자유 말살행위로 죄질이 아주 나쁘다. 엄하게 죄를 물어야 할 듯”, “지들과 이념이 다르면 모두 적? 김기춘과 박근혜가 하는 짓은 엄연히 공산주의다. 이건 내란이다”, “김기춘 양아치보다 더 못된 인간”, “배운 건 유신이고, 아는 건 독재뿐이라”, “‘종북’을 달고 사는 X들이 하는 짓은 진짜 종북, 빨갱이 보다 더하네”,

“국정원, 비리의 감초네. 안 끼는 데가 없다. 해체하라”, “국정원이 도대체 뭐하는 곳인지 모르겠네. 사설 심부름센터냐?”, “국정원 국내 담당부서는 없애야 한다. 정권의 개노릇이나 하고 있으니”, “사찰전문 국정원이 평소 관리해 왔던 블랙리스트에 문체부가 업데이트를 해준 거네. 해체가 정답”, “국정원 대선개입으로 모자라 또...무조건 공중분해시켜야”, “해외고급정보를 수집하라는 국정원이 블랙리스트나 만들고 있으니, 백해무익”, “대선개입, 간첩조작, 세월호, 어버이연합, 블랙리스트, 국정원이 안 끼는데 없구만. 이러니 북한 미사일 발사 징후도 알지 봇하고 해외업무는 개판이지” 등의 의견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