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청소 노동자들이 2017년 새해 국회사무처 직원으로 정식 채용됐다.

정세균 국회의장은 2일 청소 노동자 직접고용 기념행사 직후 자신의 SNS를 통해 “국회 청소 노동자들의 목에 신분증을 걸어주었다”면서 “정부가 반대했지만 옳은 일이기 때문에 꼭 지키려 노력했고 좋은 결과가 나와 저도 큰 보람을 느낀다. 대한민국이 더불어 행복한 나라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정 의장은 지난해 6월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국회 환경미화원에 대한 직접 고용 방안을 찾겠다”며 “빠른 시일 내 이분들을 직접 고용할 방안을 찾아 공공부문 비정규직 문제해결에 (국회가)선도적으로 나설 생각”이라고 밝혔었다.

이날 기념식장에서 정 의장은 “2016년에 제가 한 일 중에 최고 보람 있게 생각하는 것이 직접 고용 약속을 지킨 것”이라고 밝히며, 직접 고용된 청소 노동자들에게 “진정한 의미의 국회의 일원이 되신 것을 축하하고 여러분과 제가 사명감을 갖고 국회를 위해 일하자”고 격려했다.

우윤근 국회 사무총장은 “너무 늦게 직원으로 모셨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잘 모시겠다”는 의미를 담아 청소 노동자들에게 큰 절을 올렸다.

▲ 우윤근 국회 사무총장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제4회의장에서 열린 청소근로자 직접고용 기념 신년행사에 참석해 큰 절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이 같은 소식에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더불어민주당이 행정부도 집권해 비정규직 문제 해결했으면...”이라는 바람을 전했다.

서주호 정의당 서울시당 사무처장은 “우윤근 사무총장의 큰절.. 인상적”이라며 “2017년은 국회가 국민들, 특히 청소노동자 등 어려운 조건에서 고생하는 노동자들과 약자들을 위한 법, 제도 개혁에 나서서 희망의 새 시대를 열어나가길!”이라고 적었다.

공무원U신문 김상호 기자도 “야권 출신이 국회 사무국을 운영하고부터 국회 청소 노동자의 지위가 높아지고 있다”며 “이는 노동자를 우선하는 법령 정비로 이어져야 한다. 정치인의 쇼로 끝날 문제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한편, 우윤균 사무총장의 ‘큰절’ 사진이 화제가 되자 일부 네티즌들은 과거 새누리당 김태흠 의원과 국회 청소노동자들의 만남 사진을 떠올리기도 했다.

김 의원은 지난 2013년 국회 운영위 전체회의에서 “이 사람들(국회 청소노동자)이 무기계약직 되면 노동3권 보장된다. 툭 하면 파업할 터인데 어떻게 관리하려고..”라고 말해 막말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