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문회 증인 위증 교사 의혹을 받고 있는 새누리당 이완영 의원이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누군가와 통화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새누리당 간사를 맡고 있는 이완영 의원이 유럽으로 해외시찰 떠날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28일 JTBC가 입수한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AI 방역 제도 관련 해외시찰 계획안’ 문건에 따르면 여야 의원들은 오는 31일부터 6박 8일간 덴마크, 프랑스 등을 방문한다.

방문단에 이완영 의원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비선실세 국정농단 사태를 규명하는 국조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새누리당 간사가 자리를 비우게 되는 셈이다.

국조특위는 다음달 15일이 종료 예정일로 이완영 간사가 유럽을 다녀오면 불과 일주일밖에 남지 않는다.

또 야권에서는 ‘핵심 증인인 최순실씨를 증언대에 세우지 못하고 끝낼 수는 없다’며 국조 특위 활동기한 연장을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조 특위 활동 관련 문제들을 협상하는 새누리당 간사직을 맡고 있는 이 의원이 자리를 비운다는 것으로 의도적이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받고 있다. 이완영 의원은 국조특위 위원들의 28일 ‘최순실 강제구인법 직권상정 촉구’ 성명에도 불참했다.

이 의원은 청문회 활동에서 숱한 논란으로 간사직 사퇴를 공식 선언했다가 위증교사 의혹이 불거지자 되레 ‘정치 공작’을 주장하며 사퇴를 번복했다.

관련해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8일 페이스북에 “이완용인지 이완영인지 하는 새누리 간사가 진상규명을 방해할 목적으로 청문회에 투입되었다는 저의 주장을 입증하는 근거 사진들”이라며 3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이 의원이 ‘고령군 출신 제20대 국회의원 당선자 축하연’에서 이정국 정강 전무와 술자리를 함께 한 사진이다. ‘정강’은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가족 회사이다.

이정국 전무는 우병우 전 수석의 당숙이며 ‘경북 고령향우회’ 부회장이다. 또 사실상 우 전 수석 집안의 집사 역할을 맡으며 화성땅 차명 보유 의혹, 강남역 땅을 넥슨과 거래한 당사자라는 의혹 등을 받고 있다.

지난 22일 국조특위 5차 청문회에서 우병우 전 수석의 도시락을 챙겨준다는 명분으로 청문회장에 동행해 네티즌들에게 ‘벤또맨’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앞서 박영선 민주당 의원은 이완영 의원이 최순실씨의 변호인인 이경재 변호사 등과 경북 고령향우회 술자리를 함께 한 사진을 공개한 바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고령 박씨이다.

이완영 의원의 외유 일정에 SNS에서는 “국조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무책임의 극치네요”, “정유라 만나러 가니”, “유럽 갔다가 박근혜‧최순실 지령 받고 정유라 챙기려고 (도피시키러) 독일 가는 것은 아닌지”, “핑계로 정유라 만나러 가는 듯. 잡혀오면 어떻게 대답할지 유럽에서 연습하고 와야지”, “정말 최악이다. 대한민국 X맨, 부끄러운 줄 알아라”, “국회와 국민을 우롱하는 이완영, 반드시 법정에 세워야 합니다”, “이완영은 국조망치려는 미션을 수행중인데, 미션 클리어되겠군”, “정유라 구출작전?”, “내가 알게 된 최악의 국회의원”, “더 이상 지역구 유권자들 모욕하지 말고 사퇴하라” 등의 의견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