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소속 김한정(왼쪽부터), 박영선, 도종환, 안민석, 윤소하 위원들이 '최순실 강제구인법' 직권상정을 요구하고 있다.<사진제공=뉴시스>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순실 강제구인법’과 관련 28일 “우상호‧정우택‧박지원‧주호영 등 4당 원내대표에게 처리요망 전화하고 문자 보내자”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최순실을 청문회에 세울 방법”이라며 이같이 제안했다.

앞서 백혜련 민주당 의원은 지난 8일 ‘법률 미꾸라지’를 막을 방법으로 국정조사에 한해 강제구인 제도 도입을 골자로 하는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발의한 바 있다.

이를 지적하며 정 전 의원은 “29일 본회의에 정세균 의장이 직권상정해 처리할 것을 요망한다”면서 “4당 원내대표간 합의만 있으면 일사천리로 만사OK”라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은 “최순실을 청문회장에서 보고 싶으면 각당 원내대표에게 전화‧문자하라”며 “시간이 없다, 행동하는 양심이 되자”고 시민들의 행동을 독려했다.

‘최순실게이트’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들은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순실과 문고리 3인방 등 주요 증인들이 국회 출석을 거부하고 국민을 우롱했다”며 “국회 권위는 실추됐고 국민들의 분노는 폭발 직전”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최순실 일당을 증언대에 세워야 한다는 것이 국민들의 준엄한 명령”이라며 “각 정당의 원내대표들은 최순실 강제구인법을 내일(29일) 본회의에 직권상정할 수 있도록 국회의장께 요청해달라”고 촉구했다.

성명에는 김성태, 김경진, 김한정, 도종환, 박범계, 박영선, 손혜원, 안민석, 이만희, 이용주, 이혜훈, 윤소하, 장제원, 최교일, 황영철 의원이 참여했다.

그러나 정세균 국회의장은 4당 원내대표의 합의 없이는 직권상정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 의장은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오찬 토론회에서 “심정은 충분히 공감하지만 저에게 직권상정할 권한이 없다”며 “4개 교섭단체 원내대표의 합의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개혁보수신당(가칭) 등 원내 교섭단체 4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상견례를 겸한 첫 회동을 가졌다.

새누리당 김선동, 민주당 박완주, 국민의당 김관영, 개혁보수신당 정양석 원내수석은 회동에서 국회 개헌특위 위원 정수를 36명으로 합의했다. 또 개헌특위 위원장은 새누리당이 맡기로 했다. 그러나 최순실 국조특위 활동기간 연장은 이견이 커 합의하지 못했다.

▲ 여야 원내교섭단체 4당 원내수석부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더불어민주당 수석부대표실에서 처음으로 만나 손을 모으고 있다. 왼쪽부터 개혁보수신당 정양석, 더불어민주당 박완주, 새누리당 김선동, 국민의당 김관영 원내수석부대표. <사진제공=뉴시스>

이에 대해 서주호 정의당 서울시당 사무처장은 SNS에서 “지금 개헌특위 구성이 시급한가”라며 “최순실 청문회도 못한 국회가 도대체 무슨 염치로 개헌특위 구성만 합의하나”라고 비판했다.

서 사무처장은 “국회의장은 최순실 강제구인법 직권상정하고 민주당, 국민의당은 국조특위 연장 무조건 관철하라”라고 촉구했다.  

SNS에서도 “맹탕청문회 해놓고 개헌으로 갈아타겠다? 국민이 그리 만만하냐?”, “특조연장 반대 정당 어디냐? 촛불로 심판한다”, “최순실 강제구인 합의해라”, “이런 XX들이 합의해야 할 건 안하고!”, “연장해서 최순실 교도소 특혜 의혹도 국정조사해라!”, “정세균 의장은 얼른 직권상정 하시오”, “개헌 같은 소리하고 있네, 지금 박근혜부터 구속하고 하라”, “원포인트 주제인 국조특위 연장건조차도 이견이 나는데 개헌을 하겠다고?”, “최순실 청문회 강제구인 발의하세요. 국민의 뜻입니다”, “최순실 국정조사에 최순실이 안 나오는 게 말이 됩니까” 등의 의견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