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당 정우택 원내대표와 의원들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정현 대표 등 지도부 사퇴와 비주류 의원들의 불참 속에서 열린 의원총회를 하고 있다.<사진제공=뉴시스>

새누리당이 26일 ‘태블릿PC 진상조사 TF’를 구성하기로 한 가운데 최순실씨가 “태블릿PC를 2012년에 처음 봤으며 사용할 줄 모른다”고 말했다.

김선동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태블릿PC의 진상이 어떤 것이냐가 굉장히 중요한 문제”라며 “태블릿PC 진상규명 TF를 구성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우택 원내대표가 소집한 첫 의원총회에서 원내지도부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아닌 ‘스모킹 건(결정적 증거)’ 보도 경위 문제를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또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특위에서 청문회 위증교사 의혹을 받고 있는 이완영 의원에 대한 사보임 논의도 보류하기로 했다.

앞서 23일 인명진 새누리당 비대위원장 내정자는 이완영 의원의 특위 활동을 중단시키고 윤리위원회에 회부하겠다고 밝혔으나 전혀 반영되지 않은 것이다.

이같이 결정한 가운데 최순실씨는 최순실게이트 국조특위 위원들에게 “태블릿PC는 2012년 처음 봤다”면서 “사용할 줄 모른다”고 관련성을 부인했다. 

최씨는 이날 오후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 내 모처에서 진행된 비공개 현장 청문회에서 언론에 보도된 책상에 있던 것은 “태블릿PC가 아니라 노트북”이었다며 자신은 노트북을 쓴다고 주장했다.

▲ 지난 10월 26일 JTBC 뉴스룸은 박근혜 정권의 비선 실세 최순실 씨가 사용했던 것으로 알려진 태블릿 PC에 담긴 최 씨의 셀카를 공개했다.<사진=JTBC 캡쳐>

새누리당의 TF 구성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새누리당은 태블릿PC정당인가”라며 “국정조사를 방해하기 위해 거당적으로 나서겠다고 선언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윤관석 수석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국정농단의 배후인 최순실을 엄호하고 국회에서 탄핵이 가결된 박근혜 대통령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며 “새누리당이 또 한번 본색을 드러냈다”고 말했다.

또 “새누리당이 대통령 탄핵에도 조금의 반성도 하지 않고 있음이 똑똑히 확인됐다”며 “이완영, 이만희, 최교일 의원의 위증교사 의혹도 당 차원의 조직적 국조 방해책동이 아니었는지 의심하지 않았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인명진 비대위원장 내정자에 대해서도 윤 대변인은 “침몰하는 새누리호의 마지막 선장이 되는 줄 알았더니 부여받은 역할은 최후의 방패, 마지막 얼굴마담인 모양”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박헌영 K스포츠재단 과장은 26일자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완영 의원과의 위증 의혹에 대해 “순식간에 정치적 행위로 이용당해 버렸다”며 “태블릿PC가 분명히 최순실씨의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내 말은 완전히 묻혀 버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과장은 “결백을 입증할 35분 분량 녹취록이 있긴 하지만 사태가 잠잠해진 다음에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태블릿 PC 문제는 아주 지엽적인 문제”이라며 소유관계, 증거능력을 문제 삼고 싶어하는 세력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