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UN사무총장이 사실상 대선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안희정 충남지사가 반 총장에 “정치 기웃거리지 말라”고 일침을 날렸다.

안희정 지사는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중부권 대망론과 친박계의 추대론을 은근히 즐기시다가 탄핵 바람이 불어오니 슬그머니 손을 놓고 새누리당 당 깨져서 후보 추대의 꽃가마가 당신에게 올 것이라 기다리고 계신다”며 “그러면서 국민을 위하는 길에 정당이 뭐가 중요하냐고 일갈하신다”고 꼬집었다.

그는 “대통령 한 번 해보시겠다는 분들이 대선 때마다, 총선 때마다 유불리에 따라 당 간판을 바꾸고 대권 주자 중심으로 이리 뭉치고 저리 뭉쳐서 원칙 없는 떳다방식 기회주의 정당 정치를 하는 것이 문제이지 민주주의 정당정치-책임정치가 필요 없다는 말은 아닐 것”이라고 지적했다.

▲ <사진제공=뉴시스>

안희정 지사는 또 “자신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했던 노무현 대통령의 그 슬픈 죽음에 현직 대통령 눈치 보느라 조문조차도 하지 못했던 분”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자신이 모시던 대통령의 죽음 앞에 조문조차 하지 못하는 신의 없는 사람, 태평양 건너 미국에 앉아서 이리저리 여의도 정당 판의 이합집산에 주판알을 튕기는 기회주의 정치 태도, 정당이 뭐가 그리 중요하냐는 수준 낮은 민주주의 인식으로는 새로운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수 없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정치판에 기웃거리지 않는 것이 한국 최초 유엔 사무총장을 배출했다는 우리 국민과 충청의 자부심을 훼손하지 않는 유일한 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기문 사무총장은 지난 20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 한국특파원단 기자회견에서 “대한민국의 발전에 도움이 된다면 이 한 몸을 불살라서라도 노력할 용의가 있다”며 대권 도전을 시사했다.

이재명 “친일독재부패세력 꼭두각시 국민심판 받을 것”

반 총장이 대권 출마 의지를 밝히고 나서자, 이재명 성남시장은 “박근혜 이은 친일독재부패세력의 꼭두각시는 국민심판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시장은 반 총장에 “고위공직에 있는 동안 무엇을 했느냐”며 “최악 총장이라는 세계 유수언론의 평가도 있지만 총장께서는 ‘우려’외에 어떤 성과를 냈다는 걸 찾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그는 “가면을 바꿔쓰고 친일독재부패세력의 꼭두각시가 되려한다면 촛불광장 시민들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며 “위안부 합의 찬성, 박근혜 지원 발언 등에 대한 국민의 우려부터 불식시켜주시는 게 우선”이라고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