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수 전 국가안보실장이 14일 “세월호 참사 당일 오후 2시 이후부터는 오로지 안보에만 전념했다”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김 전 실장(현 주중대사)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3차 청문회에서 “오후 2시 이후부터는 중대본과 해경, 청와대 비서실의 정무수석실에서 다 구조활동 조치를 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대통령이 중대본에 갈 때 같이 안 갔는가”라고 물었고 김 전 실장은 “안 갔다”고 말했다.

이에 박 의원은 “304명의 꽃다운 아이들이 수장돼 있는 현실을 알고서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며 “그로부터 몇 일동안 아무런 조치도 나오지 않았다”고 직무 방기를 추궁했다.

그러자 김 전 실장은 오후 2시 이후부터는 자신은 세월호 문제에 대해선 관심을 끄고 안보에만 전념했다는 답변을 내놨다.

이에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이 “위증 혐의가 있다”며 “내 질의에서는 오후 2시 57분 YTN 보도가 오보라고 대통령에게 보고했다고 분명히 말했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김 전 실장은 박 의원의 질의에 시간을 정확하게 말하지 못한 것이라며 하 의원에게 말한 오후 2시 57분부터는 보고를 안했다는 답변이 맞다고 궁색한 답변을 내놨다.

“에어포켓‧생존자 있을지도 모르는데 안보실장이 손 뗐다고?”

박범계 의원은 오후 질의에서 “꽃다운 아이들이 물에 갇힌 순간까지는 안보고 그 뒤는 안보가 아닌가”라며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것이 안보다”라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국가안전 시스템이 완전히 망가진 것도 적”이라며 “그 적으로부터 꽃다운 아이들이 사라졌고 혹시나 에어포켓, 생존자가 있을 수도 있는데 안보실장은 손을 뗐다고 얘기했다”고 질타했다.

또 박 의원은 “김장수 증인의 발언도 모순”이라며 “4월 17일 해경 상황실장과 통화한 사람은 안보실의 상황반장이었다”고 반박했다.

박 의원은 “안보실 상황반장은 ‘오늘 오전에도 실장님이 청장님과 통화하셨어요, 우리 보고가 별로 마음에 안 드시는지 해경청장 연결시켜봐라 이래 가지고’라고 말했다”고 근거를 제시했다.

또 박 의원은 “상황반장이 ‘아 지금 국가안보 실장님이 보고서 왜 안 오냐. 시간이 몇신데’라고 말한 기록도 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 이율배반은 무엇인가, 위증하고 있다”며 “무엇이 꼿꼿인가, 이렇게 위증을 밥 먹듯이 하고 있는데”라고 비난했다.

이에 김 전 실장은 “대통령에게 중대본에 가서 설명을 들으시라고 건의 드렸고 17시인가에 가셨다”며 “그 상황을 기점으로 해서 대통령에게는 일체 상황보고를 띄우지 않았다”고 말을 바꿨다.

또 김 전 실장은 “4월 17, 18일 양일간은 1일 2회 보고를 드렸고 19일부터는 아침 상황보고 때 안보 상황을 한장 첨부해 같이 보고했다”는 답변을 내놨다.

이에 박 의원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완전 위증 아닌가”라고 비난했다.

하태경 의원도 “김장수 증인이 두번째 위증혐의가 있다”며 “내 질의에 2시 이후에는 안보 문제 아니어서 관심을 끊었다고 했는데 군 투입 문제 질의 때 계속 군 투입을 지시했다고 말했다”고 지적했다.

하 의원은 “이게 안보문제에 관심을 끊을 수 있는가, 모순이 된다”며 “세월호 관련돼 육해공 군투입 현황에 대해 국방부에 자료요청을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