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은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의 첫 만남에 대해 7일 “내가 최순실씨에 대해 별로 신뢰를 갖지 못하니까 뭔가 보여주려고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차 전 단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최순실씨가 김 전 실장 공관에 가보라고 했는가”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차 전 단장은 “김 전 실장이 전화를 줄 거라고 했고 전화가 와서 약속을 잡고 가서 만났다”며 “갔을 때 정성근 문체부 장관 후보, 김종 차관이 공관 밖에 있었다”고 말했다.

차 전 단장은 “정 후보가 먼저 만나고 나와 김종 차관이 같이 들어가서 김기춘 전 실장에게 인사를 드리고 나왔다”며 “최순실씨가 뭔가 보여주려고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안민석 의원은 김기춘 전 실장이 이날 ‘故김영한 비망록’ 내용을 부인하자 故김영한 전 민정수석 생전 당시 함께 청와대 회의를 하는 사진을 공개하며 “망자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안 의원은 “여기 김기춘 비서실장이 있고 그 앞에 김영한 수석이 있다”며 “김 전 수석 앞에 놓여 있는 게 업무일지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당시 김기춘 전 실장의 지시 사항을 업무일지에 쓴 건데 이것을 부인하고 있다”며 “오늘 하루 종일 김 전 실장의 모든 이야기가 거짓이라는 것을 입증하는 장면”이라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