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에서 박 대통령을 대통령으로 뽑은데 대한 반성문이 나왔다.

대구의 각계각층 인사 1300여명은 6일 기자회견을 열고 반성문을 발표, “박정희 대통령 딸이라고 그를 지지한 걸 반성하고, 감성의 눈으로 그를 동정한 걸 반성하고, 그의 실상은 모른 채 허상을 좇아 맹신한 걸 반성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근 30년 동안 무조건 특정 정당만 밀어서 지역 정치판을 일당 독무대로 만든 걸 반성하고, 못난 대통령이 태어나도록 산파 노릇을 한 걸 깊이 반성한다”고 전하며 “강자 독식의 대한민국을 만인 공생의 대한민국으로 개조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그런가하면 이날 국민 5000명은 박근혜 대통령을 상대로 25억원대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했다.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인 곽상언 변호사는 “대통령께서 국민의 말씀을 듣지 않아 소장 형태로 ‘국민의 말을 들어달라’며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이어 “설령 소송에서 진다고 해도 이는 국민의 뜻이 전달되는 하나의 방편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현직 대통령도 소송의 대상으로 삼을 수 있음을 보여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곽 변호사는 아울러 “오늘은 5000명을 대리해 소장을 들고 왔지만 벌써 법인에 소송을 신청하신 분들이 1만 명에 다다르고 있다”며 “소송 접수가 완료 되는대로 법원에 추가 소장을 제출할 것”이라고 전했다.

▲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와 정진석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예결위회의장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되면 헌법재판소의 심판 과정을 보며 담담하게 갈 각오”라는 입장을 전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로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와 정진석 원내대표를 불러 면담한 자리에서 “탄핵이 가결되면 받아들여서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면서 “당에서 이런 입장을 생각해 협조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탄핵안이 가결 되더라도 헌법재판소 심리가 완료될 때까지는 스스로 하야하는 일은 없을것이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윤관석 수석대변인은 “(박 대통령이)탄핵이 가결되더라도 끝까지 가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라며 “국회가 정하면 따르겠다던 말은 헛말이었고, 결국 국민에 맞서려는 속내를 밝혔다”고 비난했다.

국민의당 김동철 비대위원은 “아직도 국민이 두려운 줄 전혀 모르는 것”이라며 “국민의 90%이상이 박 대통령을 사실상 탄핵했음에도 불구하고 요식절차에 불과한 헌재 결정을 기다리겠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도 “청문회에 출석한 재벌총수들은 ‘모른다’로 일관했고 정경유착을 부정했고, 박근혜 대통령은 이정현, 정진석 대표를 불러 국민들과 맞짱뜨겠다고 했다”고 성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