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일보 7일자 1면 <팔짱낀채 웃으며 조사받는 우병우> ⓒ 조선일보PDF

우병우 전 민정수석의 ‘황제 수사’ 논란과 관련 김수남 검찰총장이 7일 수사팀을 질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우 전 수석의 요구를 받아들여 서면조사와 비공개 소환하려 했으나 비난여론이 거세지자 6일 공개 소환했다. 그러나 75일 만에 검찰에 출두한 우 전 수석은 질문하는 기자를 째려보는 등 오만한 태도를 보였다.

이어 조사실에서 검찰 직원은 손을 모은 채 서 있는데 우 전 수석은 편안한 점퍼 차림에 팔짱을 끼고 웃는 모습이 포착돼 ‘황제수사’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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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난이 거세지자 김수남 총장은 우병우·이석수 특별수사팀(팀장 윤갑근 고검장)을 강하게 질책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특별수사본부는 ‘박근혜‧최순실게이트’와 관련 우 전 수석의 직무유기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페이스북에서 “김수남 총장이 ‘우병우 황제수사’를 질책했다고 하지만 특별수사본부에 사건을 배정해 최순실 컨넥션을 밝히고 구속수사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위원장은 “어제 검찰이 우 전 수석을 소환조사할 때 집으로 돌려보내면 국민적 저항이 일고 대통령에도 역풍이 분다고 지적한 바 있다”며 “특별수사팀의 팀장인 윤갑근 팀장이 우병우사단이기에 황제수사를 할 것이라고 예측하지 못했을까”라고 꼬집었다.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우 전 수석이 ‘늑장’ ‘황제 소환’도 모자라 ‘황제 조사’를 받고 나왔다”며 “검찰 조사를 받으러 간 것이 아니라 ‘면죄부를 받으러 간 것’ 같다”고 비판했다.

기 대변인은 “짜여진 각본대로 불구속 기소나 약식 기소로 마무리한다면, 국민의 저항과 분노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검찰에 강력 경고했다.

검찰은 압수수색 ‘빈 박스’ 논란, ‘최순실 곰탕 암호설’에 이어 대역 논란으로 최순실씨의 지문까지 대조해 해명하는 등 강한 불신을 받고 있다.

때문에 김수남 총장의 질책과 특별수사본부의 ‘최순실게이트’ 관련 직무유기 혐의 수사 방침에 대해서도 의구심이 높았다.

SNS에서는 “수사팀을 갈아라! 김수남과 우병우는 한패거리 아닌가? 쇼하네”, “불과 몇 일 전까지 우병우 사건 수사를 우병우에게 보고했던 김수남 검찰총장 황제수사 사진 찍히자 질책하는 언플쇼를 하네”, “아마도 ‘왜 들켜서 우수석님 힘들게 만드냐 멍청한 것들아’ 하며 완벽히 우병우를 보필하지 못한 수사팀의 쪼인트를 까기 위해서였을 것”,

“웃기고 있네. 당신부터 갈아치워야 돼. 채동욱 전 검찰청장같은 사람이 와야 수사가 제대로 될 것임”, “질책한 건 검찰의 저자세가 아니라 사진에 찍힐 정도로 허술한 보안이겠지, 그것도 내 편이라 믿고 있던 조선일보한테 찍혔으니.”, “쪽팔리게 변명하지 말고, 총장 김수남과 수사팀장 윤갑근(우병우 절친)은 당장 사표내라”, “우병우 수하 김수남 검찰총장부터 사퇴하라. 최순실 인사인 검찰총장이 무슨 수사를 지휘하나” 등의 의견이 이어졌다.  

앞서 법무부 국정감사에서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등은 ‘우병우 수사’ 보고 체계와 관련 “(우병우 수석이) 보고를 안 받으려야 안 받을 수 없게 인의장막으로 둘러쌓여 있다”고 도표를 제시해 질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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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정리한 우병우 수사 관련 보고체계 <사진출처=Harper Kim 유튜브 영상 캡처>     ▲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가 정리한 우병우 특별수사팀과 우병우 관계도 <사진출처=Harper Kim 유튜브 영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