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 당일 제주해군기지용 철근 400여 톤이 세월호에 선적된 것과 관련, 세월호 특조위가 해군 측에 관련자료 제출을 요구했지만 해군 측은 이에 전혀 응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3차 청문회 첫날인 1일 장완익 위원은 “제주해군기지 현장으로 반입된 공사자재 물량 등을 파악하기 위해 철근 조달 현황 등의 자료제출을 요구했으나 해군 측의 어떠한 답변도 듣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 위원은 “담당 소령 또한 특조위의 증인출석 요구에 아무런 사유를 밝히지 않고 불출석했다”며 “해당 증인은 정부가 해군기지와의 관련성을 최근까지도 은폐하려고 한 것이 아닌지에 대한 의혹 해명 등을 위해 반드시 출석이 요구되는 상황이었지만 특별한 사유도 밝히지 않고 불출석을 통보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조위에 따르면, 해군 측은 지난 2014년 1월부터 4월까지 제주해군기지 공사현장 철근 조달 현황 자료 제출 요구에 ‘확인제한’을 이유로 자료제출을 거부했다.

장 위원은 “해군 측이 특조위 측에 충분히 구체적인 자료를 제공할 수 있었음에도 부실한 자료를 제출한 정황이 확인 된다”며 대림산업 측이 해군에 제출한 해군기지 건설 관련 자재조달 자료제출 문건 등을 증거로 제시했다.

장완익 위원은 “2014년 4월 15일 세월호에 적재된 철근 중 상당 부분이 제주해군기지 건설 현장으로 반입될 예정인 사실도 조사 과정에서 확인했다”며 “철근은 세월호에 적재된 화물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기 때문에 세월호 화물 과적에 있어서 가장 많은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해군 측은 관련사건 조사를 위한 특조위의 자료제출 요구에 대해 ‘확인제한’과 같은 부실한 답변을 하거나 일체 자료 요구에 응하지 않는 등 조사에 비협조적인 태도로 일관했다”고 지적했다.

장 위원은 그러면서 “세월호 선적 철근 상당수가 국가주도 대규모 공사 현장에 유입됐다”며 “이러한 대규모 공사자재 수송에 있어서 국가가 안전한 운송계획을 수립하는 등의 관리감독 의무를 제대로 했는지 살펴볼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3차 청문회 1일차 오전에 진행된 ‘세월호 철근 등 화물 과적이 복원성에 미친 영향’ 제 2세션에서 비공개 증인 1명을 제외, 증인으로 출석을 요구받은 강원식(세월호 1등항해사), 신보식(세월호 선장), 남호만(청해진해운 물류팀장), 김희석(해군 제주민군복합항 후속조치TF 육상공사 담당) 등은 청문회에 불출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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