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들이 세월호 특조위의 조사활동기간 보장과 참사 진상규명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약속 이행을 촉구하고 나섰다.

초선의원 40여명은 25일 오전 9시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제도개선 등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결의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요구했다.

▲ 더불어민주당 초선의원들이 25일 오전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과 세월호특조위 연장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이들은 선언문을 통해 “19대 국회에서 여야 합의로 구성된 세월호 특조위는 박근혜 정부의 조직적인 방해로 제대로 된 조사를 하지 못했고, 급기야 강제해산의 위기에 처해있다”며 “세월호 참사의 진상을 규명하고 안전사회를 건설하겠다던 세월호 특별법은 단순히 당시의 비난을 무마하기 위한 일회용 이벤트에 지나지 않았던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박근혜 대통령에 직접 세월호 참사의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하는 등 행동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대표발언에 나선 기동민 의원은 “총선이 지났지만 바뀐 게 없다. 진신 인양은커녕 세월호 선체도 인양되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박 대통령에 “진상을 규명하겠다고 국민에 약속을 했으면 지켜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세월호 문제 해결, 국민 앞에 다시 약속 해달라”고 주문했다.

또 박주민 의원은 “세월호 참사는 박근혜 대통령이 보다 직접적이고 무거운 책임을 져야 한다”며 “그럼에도 현재 청와대와 대통령은 소극적일 뿐 아니라, 오히려 협상을 가로막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의심을 사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런 상황을 타개하고자 하는 바람을 전하러 나왔다”고 밝히며 “세월호 참사는 피해자들만의 문제가 아닌 우리사회 문제가 집약된 바로 국민 모두의 문제인 만큼, 박근혜 대통령이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달라”고 요구했다.

이날 40여명의 초선 의원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총선에서 여소야대를 만들어준 국민의 뜻을 받들어 국회에서 국민이 우리에게 부여한 국회의원으로서의 권한을 행사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세월호 유가족들의 아픔을 기억하고 진상규명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할 것”이라고 결의했다.

▲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4.16 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 전면 단식선언 기자회견에서 유경근(앞줄 왼쪽 일곱 번째) 집행위원장을 비롯한 유가족들이 특별법 개정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참석자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세월호 특별법 개정과 특검수사 국회상정을 무시하는 정치권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사진제공=뉴시스>

한편, 기자회견을 마친 초선 의원들은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광화문 광장까지 도보로 행진, ‘세월호 특별법 개정’, ‘특검 의결’, ‘특조위 조사활동기간 보장’을 요구하며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는 유가족들을 방문했다.

이날 의원들은 광화문 광장 일대에서 시민들에게 전단지를 나눠주는 등 선전전을 벌이고, 시민과 더불어 간담회를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