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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광의 발로GO 인터뷰
“보수정권 10년, 서민 삶 피폐…정권교체로 경제민주화”[이영광의 발로GO 인터뷰 79] <툭 까놓고 재벌> 이동형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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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광 기자  |  kwang383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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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8.15  18:54:16
수정 2016.08.17  18:2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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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2년 대선을 치르며 경제민주화는 우리사회 주요 화두로 떠올랐다. 대통령 선거 당시 여야 후보 모두 자신이 경제민주화의 적임자임을 내세웠다. 하지만 4년이 지난 지금, 돌아보면 달라진 게 없다. 여전히 대기업의 ‘갑질 횡포’는 도를 넘고 있다.

이런 와중에 ‘팟캐스트계의 유재석’으로 불리는 이동형 작가가 <툭 까놓고 재벌>을 출간했다. 이 책은 재벌이 어떻게 탄생했고 성장 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출간 뒷이야기가 궁금해 지난 10일 <이이제이> 안가에서 이 작가를 만났다.

지난 12일 CJ그룹 이재현 회장이 광복절 특사로 확정됐다. 재벌이 특사로 풀려나는 것에 대한 비판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이동형 작가는 “재벌에 대한 특별사면은 국가 경제에 이바지하라는 것인데 범죄를 저지르면 감옥 가는 게 당연하지 왜 풀어줘서 국가 경제에 이바지하라는 거냐?”고 반문하며 “이제는 대통령의 사면복권 문제를 전반적으로 검토해 제도를 없애든지 경제 사범이나 뇌물 받은 정치인들에 대해 사면 복권에서 제외하는 법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음은 이 작가와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했다.

   
▲ 이동형 작가 ⓒ 이영광 기자

- 지난 7월 20일 <툭 까놓고 재벌>이란 책을 출간하셨잖아요. 20일 정도 지났는데 반응이 괜찮은 것 같아요.

“출판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많은 호응을 해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많은 분들이 책이 쉽게 넘어간다고 얘기해 주셨어요. 대중도서는 독자들이 쉽게 이해하도록 써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의 글쓰기 방식이 대중들에게 통한 것 같아요.”

- <툭 까놓고 재벌>은 재벌의 탄생과정을 담은 책이잖아요. 쓰게 된 동기가 있을까요?

“재벌에 대해 쓰고 싶다는 생각은 오래전에 해서 출판사와 이야기한 건 3년 되었어요. 그러나 바빠서 책을 쓸 여력이 없었거든요. ‘쓰다 쉬고’를 반복해서 시간이 오래 걸렸죠. 처음엔 양이 많았어요. 재벌의 탄생 배경, 성장 과정을 썼었는데 마지막엔 다 뺐죠. 대중들이 그걸 필요로 할까란 생각이 들었고, 핵심적인 내용만 넣은 거죠. 책 분량이 줄었습니다만 가독성이 좋아 많이 사랑해 주시는 것 같아요.”

“재벌들의 성장배경, 정경유착․국가의 비호”

- 책에 보면 우리나라 대기업이 거의 들어갔어요. 그러나 현대는 없던데.

“모든 재벌을 쓸 수는 없죠. 사실 출판사에서는 현대를 넣어 달라고 해서 제가 여러 가지 지표도 찾아보고 했습니다. 하지만, <이이제이>에서 방송했기 때문에 중복될 수도 있어서 안 넣었어요.

현대를 넣지 않았다고 해서 사람들이 재벌에 대한 문제점을 파악 못 하는 건 아니잖아요. 재벌 어디가 포함됐는지가 중요한 게 아니고 재벌 성장배경이 정경유착에 의한 것이었고, 특혜를 받았고, 국가의 비호를 받았고, 또 노동자들을 굶게 하면서 성장한 거잖아요. 그게 중요한 거니까 특정 기업이 들어갔는지는 문제 안 될 것 같아요,”

- 그럼 깨끗한 재벌은 아예 없나요?

“아예 없다고 할 수는 없어요. 예를 들어 유한양행은 훌륭한 기업이죠. 그런데 유일한 박사가 돌아가시고도 유지를 지키고 있느냐면 아니라고 보거든요. GS는 예전에 창업주가 독립운동가를 도와주기도 했던 훌륭한 기업이에요. 그러나 중간 중간 여러 문제점이 있죠. 풀무원의 경우도 재벌은 아니지만, 창업주의 아들인 원혜영 의원 때까지는 좋은 기업이었거든요. 하지만 지금은 잡질 논란이 있잖아요.

사안을 깊이 들여다보면 어떤 기업이든 문제점은 있고 박수 받을 부분도 있어요. 전체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좋은 점은 당연히 본받아야죠. 지금 재벌의 3, 4세 말고 창업주들의 기본은 근면 성실했거든요. 그 점은 모두 배울 필요가 있어요. 정경유착 등은 비난받아 마땅하지만 그들의 근면성이나 창의력은 박수 칠만 하죠.”

   

“재벌, 정권의 비호와 특혜로 성장…분배는 나 몰라라”
“<툭 까놓고 재벌>, 재벌 총수들이 읽어야 할 책”

- 재벌 창업자들을 흔히 자수성가했다고 하잖아요. 그러나 이면에는 정권의 비호와 특혜가 있었어요. 그럼 이런 사람도 자수성가로 볼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자수성가는 말 그대로 다른 도움 없이 본인이 열심히 해서 일가를 이룬 것이잖아요. 그러나 우리 재벌들은 국가의 도움이 없었다면 지금 같은 재벌로 클 수가 없었습니다. 일단 재벌의 탄생이 일제의 적산을 손쉽게 인수해서 시작된 것이잖아요. 그건 말 그대로 땅 짚고 헤엄치기식으로 출발했어요. 누구든 그런 환경에서 일본 적산을 물려받았다면 재벌 기업가로 성장할 수 있었어요, 왜냐면 공장과 기술, 자본을 싼값에 물려받았거든요. 그렇게 시작해서 전두환 정권까지 특혜를 줬어요. 민중만 고통 받았죠. 이를 바탕으로 고도성장을 한 건 맞다고 인정하자고요. 이젠 노동자들에게 분배를 해줘야 하는데 분배에 대한 생각은 지금도 안 해요. 계속 성장해서 자기 배만 두드리려고 하니 어떻게 자수성가예요?

지금 재벌 창업주는 거의 돌아가셨고 재벌 3~4세까지 내려왔는데 그들은 할아버지가 어떻게 기업을 성장시켰는지 제대로 파악해야 하는 거예요. 창업주가 특혜 없이 노력해서 만든 회사가 아니란 말이죠. 임직원과 국민이 제품을 열심히 사줬기 때문에 싼 노동력을 제공해서 성공한 것이거든요. 그걸 안다면 재벌가 오너들의 갑질은 있을 수 없죠. 그래서 3~4세들은 반성하고 회사가 어떻게 커왔는지를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면 좋겠어요. 홍종학 의원이 이 책을 재벌들이 읽으면 좋겠다는 내용의 추천사를 써주셨어요. 저도 개인적으로 바람인데 재벌 총수가 잃으면 좋겠어요.”

“재벌 기업들의 ‘오너리스크’, 한국경제 아킬레스건”

- 자료 조사하면서 느낀 점도 많을 것 같아요.

“오래전부터 재벌문제는 한국경제의 ‘아킬레스건’ 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자료 조사하면서 새롭게 느낀 건 없어요. 책을 쓰면서 재벌들의 갑질 문제가 터졌거든요. SK 최태원 회장 불륜 논란이나 대한항공 조현아 씨의 ‘땅콩회항’이 대표적인 오너리스크라고 할 수 있어요. 오너리스크가 많으면 주가가 하락해요. 국제적으로 인지도가 떨어집니다. 결국, 대한민국 국민에게 영향이 가는 것이거든요, 오너가 잘못 했는데 왜 대한민국 국민이 영향을 받아야 하냐고요. 말이 안 되는 것이잖아요. 그런데도 꿋꿋하게 그 자리를 지키고들 있죠. 재벌들의 이런 나쁜 문화를 많이 알려서 이젠 그렇게 하면 안 된다는 걸 알려주고 싶어요.

70~80년대는 수출로 먹고살았어요. 수출 경쟁력이 가장 중요 했는데 수출 경쟁력이 어떻게 해서 이뤄지냐면 싼 임금이죠. 임금을 적게 줘야 제품 가격이 떨어지잖아요. 그래야 일본 제품하고 싸울 수가 있어요. 그렇게 재벌이 성장했잖아요, 그러나 이제는 수출로 먹고사는 나라가 아니예요. 21세기는 수출로 먹고살 수도 없어요. 그럼 내수 경제로 돌려야 해요. 그러려면 노동자들에게 돈이 있어야 해요. 그렇기 때문에 노동자들에게 좋은 직장과 양질의 임금을 정부와 기업이 보장해줘야 하는 거예요.

그게 아니라면 통일이란 방법이 있죠. 근데 남북관계를 엉망으로 만들어 놨어요. 또 세금 관련 모든 제도는 대기업에 유리하게 만들어 놓았고요.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경제가 제대로 돌아가겠어요. 이런 문제를 대중들에게 알리고, 건전한 상식을 갖게 하는 게 꿈이죠. ”

   
▲ <이미지출처=뉴스타파 보도영상 화면캡처>

“사라진 이건희 성매매 의혹 보도.. 대한민국 삼성공화국 입증”

- 얼마 전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성매매 의혹 보도가 세간의 관심을 끌었죠. 그런데 금세 잊혀 졌어요. 여기서 또 한 번 삼성의 힘을 느낄 수 있었어요.

“대한민국은 삼성이 움직이는 나라라는 게 또 한 번 입증된 거죠, 모든 언론이 쓰질 않는 거죠. 저는 이건희 회장이 성매매 했다는 자체에 대해서 원색적인 비난은 하고 싶지 않아요. 사적인 일이고 도덕적으로 총수가 그랬다면 그만큼 욕을 얻어먹으면 되죠. 그러나 문제는 대중이 판단을 못 하게 하는 거예요. 대중이 이 사건을 알아야 도덕적으로 잘못 했다고 비난을 하든 그 정도야 할 수 있다고 하든 판단을 할 거 아니에요. 그러나 언론에서 아예 다뤄주지 않으니까 대중은 정보를 접할 기회가 없는 거죠.

형평성에도 어긋나죠. 연예인 성추문이 터지면 종편에선 아침부터 저녁까지, 아예 분석을 해요. 국민적 관심사로 보면 연예인보다 이건희 회장이 높잖아요, 그러나 이건 안 다뤄요, 이건 문제가 있는 거죠. 언론사의 기자들이 반성해야 할 부분입니다. 삼성 비판 기사 내면 광고 떨어지니 그것이 무서워서 못한다면 기자를 하면 안 되고 다른 직업 찾아야죠. 있을 수 없는 일이에요.”

“경쟁으로 성장하는 구도는 끝…분배 신경 써야”

- 이 책을 통해 독자들에게 주려는 메시지는 무엇인가요?

“마지막 장에 재벌에게 바라는 점을 썼어요. ‘이젠 부동산 투기 좀 그만 해라’라든지 ‘노동자 임금 올려서 다 잘 사는 나라로 만들자’라든지 기업이 사회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은 투자 많이 해서 고용 창출하는 것이거든요. 국가에서 그런 것 하라고 법인세 깎아 줬는데 700조나 되는 돈을 사내유보금으로 쌓아 놓고 풀지 않잖아요. 그러면서 ‘쓸데가 없다’는 핑계를 대요. 투자할 곳 천지인데 왜 쓸 데가 없어요? 안 하고 있잖아요.

이제는 경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구도는 끝났어요, 한계가 있어요. 경쟁이 아니고 분배, 평화에 신경을 쓰고 재벌들도 나라를 이끌어가는 한 축이니까 그걸 인정한다면 신경 써야 하는 것이고 독자 여러분들은 마지막 장을 읽으면서 느끼셨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경제민주화 이루려면 정권교체가 답”

- 지난 2012년 여야를 막론하고 경제민주화를 주장했으나 4년이 지난 지금 달라진 것이 전혀 없는데.

“박근혜 대통령이 거짓말을 한 거죠. 경제민주화 할 생각도 없으셨고 그게 뭔지도 잘 몰랐던 것 같아요. 그런데 이렇게 하면 대선에서 이긴다고 하니까 경제민주화를 가져온 거고 이겼잖아요. 그리고 공약 파기를 한거죠.

경제민주화를 하려면 정권 교제밖에 방법이 없어요. 새누리당이 정권을 또 5년 연장한다면 경제민주화는 공허한 메아리로 그칠 거예요. 내년 대선 때도 분명히 경제민주화를 들고 나올 거예요. 또 거짓말을 하는 거죠. 국민이 또 한 번 속을 것인지 아니면 이번엔 속지 않고 제대로 된 투표를 할 것인지.. 그런 의미에서 이번 선거는 정말 중요한 선거라고 보거든요. 진보정권 10년 후 보수정권 10년 했잖아요. 보수정권 10년 동안 서민 삶이 피폐해졌습니다. 있는 자는 더 잘 살고 없는 자는 더 못살아요. 그래서 내년 대선이 대단히 중요하고 경제민주화를 이루기 위해서라도 정권교체가 이뤄져야죠.”

   
▲ <사진제공=뉴시스>

“재벌 총수 특별사면은 사면권 남용…관련 법규 손질해야”

- 재벌 총수들에 대한 대통령의 특별사면, 어떻게 보세요?

“재벌들을 특별사면 하는 이유가 뭐냐면 국가 경제에 이바지하라는 거예요. 하지만 그 사람들이 나와서 국가 경제에 이바지 하나요? 그건 핑계고 명분 쌓기 용이에요. 범죄를 저지르면 감옥 가는 건 당연하지 왜 풀어줘서 국가 경제에 이바지하라는 거죠? 국가 경제에 어떻게 이바지할 건데요? 이 회장 존재 유무에 따라 CJ가 달라지나요? 아니거든요.

핑계에 불과하고 이제는 대통령의 사면 복권 문제를 전반적으로 검토해서 아예 제도를 없애든지 아니면 경제 사범이나 뇌물 받은 정치인들은 사면 복권에서 제외하는 법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지금 너무 남용되고 있어요.”

- 마지막으로 <GO발뉴스> 독자들에게 한 말씀 해주세요.

“<GO발뉴스>를 보면 짠합니다. 다들 어렵죠. 대안 언론이 열심히 하고 세상을 바꾸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어려운 것이 사실이잖아요. 한 곳을 바라본다고 생각하고 <GO발뉴스> 독자들도 <GO발뉴스>를 사랑해 주시고 응원해주시기 바랍니다. <이이제이>도 대안 언론 중 하나니까 다 같이 노력해서 2017년에 정권을 바꿀 기회로 삼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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