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당 박지원 비대위원장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원회의에서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과 홍만표 변호사의 '변호사 수임료 지급내역'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이 다단계 사기업체 도나도나 사건과 관련 홍만표 전 검사와 하루 사이로 변호사 수임료를 받아 동업 의혹이 제기됐다. 홍 변호사는 변호사법 위반,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조세포탈 등의 혐의로 구속 수감 중이다.

8일 경향신문에 따르면 도나도나는 2013년 7월10일 ‘우병우’의 농협 계좌로 1억1천만원을 입금했다. 이어 다음날 7월 11일 홍 변호사에게 3천만원을 입금했다. 도나도나는 2011년 10월부터 14회에 걸쳐 총 5억9300만원을 홍 변호사에게 임금했다.

이는 검찰의 ‘우병우·홍만표가 같은 시기에 도나도나를 맡지 않았다’는 설명을 뒤집는 것으로 ‘우병우 방탄수사’ 논란이 일고 있다. 또 홍 변호사는 지난 6월 도나도나 수임료가 4억7500만원이라고 했는데 실제 지급받은 것은 이를 상회해 검찰의 부실수사와 축소 의혹도 제기된다.

경향신문은 “우 수석이 도나도나 사건에서 실제로 받은 액수와 소득신고 여부, 홍 변호사와의 동업 전모 등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며 “우 수석은 홍 변호사에게서 5000만원을 받았다는 의심을 받고 있으며, 이번에 나온 수임료 문건은 정식 계좌 입금내역이어서 현금 등 웃돈이 오가는 고액 변론의 특성상 실제보다 적은 액수가 기재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아울러 <경향>은 도나도나 최모 대표가 우 수석을 보호하려는 듯한 거짓 증언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며 “우 수석이나 검찰의 ‘입단속’이 있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원내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청와대는 ‘사실로 확인된 것이 없다’는 말만 되풀이하며 여전히 우병우 수석 지키기에 몰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기 대변인은 “강만수 전 부총리 등 전 정부에 대한 사정 정국의 총지휘자 역할과 광복절 사면업무에 이르기까지 의혹투성이 민정수석에게 맡겨야만 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국정 상황을 지적했다.

이어 기 대변인은 “비리·의혹 제조기인 민정수석이 총괄하는 비리수사와 사면 업무의 진정성을 인정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며 “즉각 해임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민의당 양순필 부대변인은 “우병우 수석의 동업자로 의심 받는 홍만표, 진경준 두 사람은 이미 구속됐다”며 “우 수석이 마치 철갑을 두른 듯 청와대 민정수석 자리를 지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양 부대변인은 “우 수석을 지켜 주는 막강한 동업자가 있는 게 아닌가”라며 “이미 드러난 것만 가지고도 사퇴나 해임을 면키 어려운 우 수석이 여전히 청와대 문고리를 붙잡고 있다”고 꼬집었다.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는 상무위원회의에서 “홍만표·우병우 사건과 관련, 검찰의 감싸주기식 수사와 말 바꾸기만 보더라도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가 반드시 필요함을 알 수 있다”며 “8월 국회에서 공수처 설치를 야3당의 공조로 이뤄낼 것을 다짐한다”고 밝혔다. 

▲ 우병우 민정수석이 2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영상 국무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모두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