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사드배치 반대 기자회견에 참여한 청년‧대학생들에게 소환장을 발부, 민중연합당이 철회를 촉구하며 반발하고 나섰다.

민중연합당은 26일 보도자료를 내고 지난 1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한‧미 사드 배치 결정 규탄 청년‧학생 기자회견>을 진행한 바 있다고 전하며 “이에 대해 종로경찰서는 18일 ‘미신고 집회 개최’의 혐의로 손솔 대표와 박철우 부대표, 김식 한국청년연대 공동대표에게 소환장을 발부했다”고 밝혔다.

해당 기자회견은 청년‧대학생 단체들이 사드배치를 반대하기 위해 함께 진행했다. 기자회견에는 민중연합당 흙수저당을 비롯해 한국청년연대, 평화나비 등 30여명의 청년, 대학생들이 참가해 사드배치 결정을 규탄했다.

▲ <사진출처=민중연합당 홈페이지>

민중연합당은 “경찰은 해당 기자회견이 미 대사관 길 건너편 광화문광장에서 개최되면 영상 및 사진에 미 대사관이 보이게 된다는 이유를 들어 기자회견 시작 당시 참여자들을 막아서고 기자회견 개최를 방해했다”며 “이에 참여자들이 항의, 예정보다 기자회견이 늦게 시작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 <사진출처=민중연합당 홈페이지>

그러면서 이날 기자회견은 “사드배치에 대한 입장 발표와 기자회견문 낭독으로 이루어진 통상적 기자회견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를 ‘미신고 불법 집회’로 몰아가고 참여단체 대표들에게 무더기 출석요구서를 발부하는 것은 사드배치를 반대하는 청년들에게 공권력을 통해 겁을 주고 압박하려는 의도가 다분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와 관련 <한겨레> 최성진 기자는 28일 페이스북을 통해 “설령 미리 관할 경찰서에 신고하지 않았더라도 기자회견이 평화적으로 끝났다면, 이를 처벌할 수 없다. 소환장이 다 뭐냐”고 비판했다.

최 기자는 “힘없고 밉다고 무작정 괴롭히고 공권력을 악용해 마구 해꼬지해도 되는 건 아니다”고 지적하며 “종로경찰서는 경거만동 하지 말라”고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