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당 김명연 의원 <사진제공=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서영교 의원으로 촉발된 ‘친인척 채용’ 논란이 새누리당으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박인숙 의원에 이어 김명연 의원(경기 안산시단원갑)도 4급 보좌관으로 옛 동서를 채용해 함께 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29일 <뉴시스>에 “오늘 친인척 채용 의혹이 불거져 해당 보좌관은 바로 그만뒀다”고 밝혔다.

김 의원의 옛 동서인 P씨는 19대 국회부터 현재까지 김 의원의 보좌관으로 일했다. P씨는 국회 근무 전에는 안산에서 부동산업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명연 의원의 ‘친인척 채용’ 의혹은 앞서 지난 4.13총선 과정에서도 불거진 바 있다. 당시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은 성명을 내고 김명연 의원의 ‘보좌관 친인척 특별채용’과 ‘재산 증식 의혹’을 제기했다.

특히 더민주는 P씨가 부동산중개업자 출신이라는 점과 김명연 의원 역시 정계 입문 전엔 부인과 부동산중개업을 했던 것을 언급하며 재산 증식 의혹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었다.

<조선> “박인숙‧김명연 ‘친인척 채용’, 20대 들어 벌어진 일…서영교 보다 심각”

새누리당 의원들의 ‘친인척 채용’ 사실이 속속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보수언론도 이를 비판하고 나섰다.

<조선일보>는 30일자 사설을 통해 “더민주 서영교 의원의 경우는 모두 2~4년 전 과거의 일”인데 반해 “새누리 박인숙, 김명연 의원의 경우는 모두 이번 20대 국회 들어서 벌어진 일이다. 서영교 의원의 경우보다 심각하다고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 새누리당 이군현 의원 <사진제공=뉴시스>

<조선>은 또 이군현 의원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언급하며, 지금껏 침묵으로 일관하는 새누리당의 태도를 지적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4년에 걸쳐 보좌진 월급에서 2억4400만원을 되돌려 받아 사무소 운영비 등에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설은 “이 의원에게 적용된 혐의가 모두 사실이라면 전형적 갑(甲)질행태”라며 “야당에서는 이런 일을 저질렀던 사람들이 대부분 공천에서 탈락했다. 그런데도 새누리당에선 어떤 움직임도 없다. 대충 덮고 가겠다는 계산인 듯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당이 이달 초 우여곡절 끝에 혁신비상대책위를 출범시킨 것은 총선에 참패한 원인을 따져 당 체질을 전면적으로 쇄신하라는 것이었다”며 “이제 국민들이 이 당에 뭔가 기대하지도 않는다는 사실을 새누리당 사람들만 아직도 모르고 있다”고 질타했다.

한편, 한나라당 시절 윤리위원장을 지낸 인명진 목사는 국회의원의 친인척 채용 문제를 오래된 관행으로 지적, 이번 기회에 고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 목사는 <오마이뉴스>에 “한나라당 윤리위원장으로 일할 때도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친인척 채용을) 하고 있어서 엄격히 제한하도록 했다”며 “지금 8촌으로 확대했다고 하지만 예전부터 윤리강령에 (채용) 제한 범위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 때부터 문제가 있던 것인데 이렇게 됐다”면서 “이제 고칠 때가 됐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