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당 박지원 비대위원장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정책역량강화 워크숍에서 안철수 전 공동대표에게 우수의원상을 시상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의 전격 사퇴에 대해 30일 “책임정치는 당이 어려울 때 대선후보 이미지를 위해 어려움에 처한 당 대표의 책임 내려놓는 게 아니다”고 비판했다.

진 교수는 이날 트위터에서 “욕을 먹어가면서라도 책임지고 사태를 수습한 후, 그 다음에 대표직에 연연하지 않음을 보여주어도 늦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는 4.13 총선 홍보비 리베이트 수수 의혹과 관련해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는 책임지는 것이다, 막스 베버가 책임윤리를 강조한 것도 그 때문”이라며 대표직을 사퇴했다. 국민의당은 2월2일 창당 이후 149일 만에 당대표 공백사태를 맞았다.

동반사퇴한 천정배 전 공동대표는 <연합뉴스>에 “안 대표와 사퇴에 대한 사전 교감이 있었다”며 “사퇴 문제를 질질 끄는 것은 구차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또 박선숙·김수민 의원과 왕주현 사무부총장에 대한 징계 문제에 대해 천 전 대표는 “출당은 있을 수 없는 조치”라며 “출당을 하려면 확실히 잘못했다는 근거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천 전 대표는 “국민 여론이 나쁘다고 징계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며 “의혹이 무성하더라도 진실이 드러나야 한다, 사법절차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어도 되는데 이번엔 (진실이) 드러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안철수 전 대표가 ‘책임론’을 내세우며 사퇴한 것에 대해 진 교수는 “몇몇 국민의당 의원 왈. 대권으로 직행하게 돼서 더 자유로워졌다고” 한다며 “꿈보다 해몽이 좋다더니, 내 참”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 조그만 당에서 2억짜리 미니 위기 관리도 못하면서 어떻게 나라 전체를 관리하겠다고 나서나”라고 비판했다.

또 박지원 비대위원장의 ‘손학규 러브콜’과 관련 진 교수는 “손학규 역할론? 광 팔아야 할 때 이리저리 재다가 결국 못 팔았다”며 “이미 판 끝났는데 손에 광 들고 있어야 뭐 하냐”라고 혹평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강진에 계신 손 전 고문에게 안 전 대표나 제가 많은 러브콜을 했다”며 “당에 들어와 활동도 하고 함께 안 전 대표와 경쟁도 하는 구도가 이뤄지길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진 교수는 “정동영 역할론? 정동영은 자신의 몸 크기를 스스로 전국적 규모에서 아니라 지역적 규모로 줄여놓았다”며 “그러니 당 대표 못해서 신당까지 꾸리신 그 분, 원이나 풀어 주세요”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