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박유천 성폭행 피소’ 사건을 수사하기 위해 전담팀까지 꾸리고 인원도 당초 6명에서 2배로 늘리는 등 수사 의지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강신명 청장까지 나서 ‘모든 의혹에 대해 철저하고 엄정하게 수사하겠다’고 천명했다.

강신명 경찰청장은 21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박유천 성폭행 피소’ 사건에 대해 “국민적 관심이 많은 사안인데다 성폭행과 고소, 취하, 무고, 공갈 등 여러 행위가 중첩돼 있다”며 “특히 연예인은 공인에 준하는 신분이다. 엄정히 수사해 국민께 알려 드리겠다”고 말했다.

‘박유천 전담팀’ 인력 증원과 관련 강 청장은 “이례적인 것은 아니다”면서 “각각 4건의 성폭행 고소가 걸려있고 사회적 책무가 있는 유명 연예인 사건이다. 사건 자체가 일회성은 있으나 단 기간 내 수사를 마무리해야해서 관련 조치를 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사진제공=뉴시스>

하지만 일각에서는 ‘박유천 사건’ 수사와 별개로 ‘농민 백남기 물대포 피격사건’ 등에서 보인 경찰의 수사 태도를 지적하며 비판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김광진 전 의원은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박유천 성폭행 혐의)철저히 수사해야죠”라면서 “근데 이게 경찰청장이 나서서 해결한 문제인가요?”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 전 의원은 “진짜 국민들이 요구하는 수사를 이렇게 열심히 해보라”면서 “준공인 신분이라는 연예인 말고 진짜 공인들의 수사!”라고 일갈했다.

김 전 의원의 이 같은 지적에 일부 페이스북 이용자들도 “준공무원이 저 정도면 공무원은 더 철저해야지 장난하니?”, “진짜 공인들은 봐주기 수사하고 준공인?”, “옥시나 세월호 의혹이도 철저히 수사 해주세요”, “준공인이라.. 그럼 정치인들이나 여타 고위공무원은 탈공인인가?”, “연예인은 유명인이지 공인이 아닙니다. 그러니 유명인은 담당 경찰이 조사하고, 진짜 공인인 사람들이나 청장님께서 철저히 조사나 해주시죠”라며 공감을 표했다.

▲ 성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겸 탤런트 박유천이 17일 오후 서울 강남구청에서 공익근무를 마치고 퇴근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그런가하면 “4건의 연쇄강간은 큰 사건”이라며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트위터 이용자 ‘@forblo****’는 “‘박유천 사건’을 ‘연예인 스캔들’로 아는 사람들 왜 이렇게 많은 거니.. 룸살롱은 우리 사회에서 방안의 코끼리나 다름없는 위치고 안에서도 가장 은밀한 곳에서 일어난 ‘강간사건’”이라며 “그리고 박유천은 연예인 준공인 신분이 아니라 가해자 신분인 것”이라고 꼬집었다.

네티즌 ‘witch*****’도 “박유천 연쇄 강간 의혹 사건도 충분히 강력범죄인 걸 차치하고라도, 우리나라 경찰이 박유천 사건에 전원 투입되었나요?”라며 “최소 4건의 연쇄 강간은 큰 사건”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