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도서관 직원들이 국회의원의 저서 등 기증도서까지 인터넷에 몰래 팔다가 적발돼 징계를 받거나 법원판결까지 받은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국민의 혈세로 운영되는 도서관에서 기증도서까지 팔아 먹는 등 공무원들의 공직기강 해이가 도를 넘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진보정의당 강동원 의원은 27일 보도자료를 통해 “국회사무처 소속기관 중 하나인 국회도서관에서 지난 2008년 이후 지난해까지 각종 비리와 부당업무, 성실의무 위반 등으로 징계처분을 받은 직원들이 무려 6명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강 의원이 국회도서관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도서관 직원들이 지난 2011년 국회의원들이 쓴 저서를 비롯해 각종 기증 저서를 인터넷을 통해 몰래 판매하다가 적발돼 무더기 징계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9급 사서원 직원은 지난 2008년 3월부터 2011년 7월까지 인터넷을 통해 기증도서 1,952권을 인터넷에 몰래 팔아 2,219만원의 이익을 챙겼다가 외부 제보자에 의해 적발됐다. 이 직원은 수사당국의 수사를 받고 형법상 업무상 횡령혐의로 해임까지 됐으며 법원에서 징역 6월 집행유예 1년의 법집행을 받았다.

또 상급자인 국회도서관 3급 고위공무원(부이사관) 2명은 기증도서 임의판매 직원에 대한 지휘감독 책임을 물어 각각 견책조치를 받았으며 서기관 1명은 감봉 2개월 조치됐다.

2010년에는 국회도서관의 2급 고위직(이사관)이 국가공무원법 제32조의 5의 보직관리의 원칙을 위반한 혐의로 견책조치를 받았다. 2012년에는 국가공무원법 제73조의 휴직 기간 중 복부의무를 위반한 사서주사에 대해 정직 1개월의 징계를 내린 것으로 드러났다.

강동원 의원은 “기증도서까지도 팔아먹는 국회도서관 직원들이 있었다는 것에 놀랐다”며 “국회의원들까지도 무시하는 어이없는 행태이자, 황당한 범죄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는 “국민을 위해 막대한 혈세를 투입해 운영되고 있는 국회도서관에서 불법과 비리가 난무하고 있는 것에 국회 주변에서는 경악하고 있다”며 “행정부를 견제하는 역할을 하는 국회의 입법지원시스템과 소속기관의 일대 개혁과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