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 오전 서울 은평구 서울 시립 서북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세월호 의인’ 고 김관홍 잠수사 발인식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주민(가운데) 의원과 세월호 가족대책위 유경근 집행위원장이 고인의 운구를 차량으로 싣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영면의 길로 떠난 ‘세월호 의인’ 고 김관홍 잠수사에 대해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9일 “무관심과 거짓, 그리고 망각을 향해가던 슬픈 진실을 위하여 스스로 자신을 던지셨다”고 말했다.

손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온 국민에게 자신의 트라우마를 전이시키고 가셨다”며 남은 자의 슬픔을 이같이 토로했다.

손 의원은 “당신 혼자의 힘으로는 도저히 불가능하다고 판단했기에 온 국민에게 그 일을 부탁하고 떠나셨다”고 애도하며 “그의 눈물과 한, 가족의 슬픔, 그리고 세월호의 진실을 이제 우리가 감당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국민통합위원장은 임진왜란 때 의병 봉기와 고 김관홍 잠수사의 의로운 행적을 연계해 역사적 교훈을 짚었다.

김 위원장은 지인이 “임진왜란 때에는 그렇게 많았던 의병이 병자호란 때는 전혀 나타나지 않은 이유가 있다. 백성을 두고 도망쳤던 선조임금이 자신이 부른 명나라 군사 덕에 나라를 구한 것으로 역사를 왜곡하고 의병들의 공은 무시하거나 심지어 역심을 품은 자들로 몰아 죽이기까지 했기 때문에 병자호란 때는 의병이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김관홍 잠수사가 의로운 일을 하고도 국가에게 버림받고 죽음으로 내몰린 것이 과연 사회에 어떤 메시지를 줄까요?”라고 반문하며 “이기적으로 자신의 이익만을 지키는 사람이 되라는 생각을 젊은 세대에게 심어주지 않았을지 염려된다”고 우려했다.

19일 오전 서울 은평구 서울 시립 서북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고 김관홍 잠수사 발인식에서 유경근 세월호 가족대책위 집행위원장과 맨 앞에서 운구를 했던 박주민 더민주 의원은 전날 추모식에서 추도사를 하며 오열했다.

박 의원은 “톰과 제리처럼 서로 잔소리하며 선거운동 하고 다녔는데 돌이켜보니 잠수사님은 굉장히 절실했던 것이다”며 “나의 당선을 통해 해야겠다고 생각했던 절실한 일들이 있었던 것이다”고 되짚었다.

박 의원은 “그걸 내가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 잠수사님 힘들지만 나름 잘 지내고 계시다고 생각했다”며 “어제 엄청 울었다. 최근 들어서 그렇게 많이 운적이 없었다”고 회환의 감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그러나 오늘부터는 슬프지만 밥 꼬박꼬박 잘 먹고 있다. 아침도 먹었고 점심도 먹었고, 저녁도 먹었다, 앞으로도 밥 잘 먹을 겁니다”라고 오열이 터져나오는 것을 꾹꾹 누르며 다짐했다.

박 의원은 눈물을 삼키며 “저는 힘을 낼 것이다, 반드시 할 것이다, 잠수사님이 절실했던 의제들을 반드시 할 것이다”고 각오를 밝혔다.

박 의원은 “오늘 우리가 거리로 나서지 않은 것은 나설 수 없어서가 아니다”며 “그러나 우리 가슴에는 그 어떤 물로도 끌 수 없는 불이 타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 불을 지키고 들불로 만들어서 김관홍 잠수사님이 생각했던 것들, 그분이 꿈꿨던 사회를 꼭 이룰 수 있었으면 한다”며 “여러분들, 우리의 눈물로 그 불이 꺼져서는 안된다. 우리 앞으로 더 나가야 한다. 그러실 수 있죠”라고 의지를 다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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