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12월 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 1차 청문회 당시 참고인으로 출석한 故 김관홍(오른쪽) 민간잠수사가 증언 중 눈물을 닦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세월호 실종자 수색에 헌신을 다한 김관홍 민간잠수사의 사망 소식에 세월호 유가족 등은 그의 헌신을 잊지 않고 기억하겠다며 깊은 애도를 표했다. <관련기사 ☞ ‘세월호 수색’ 김관홍 민간잠수사 사망…“국가적 타살>

세월호 유가족 ‘예은아빠’ 유경근 씨(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는 페이스북을 통해 “김관홍 잠수사님을 비롯한 민간 잠수사님들께서 우리 아이들을 데려다 주셔서 덕분에 시신이나마 안아볼 수 있었다”며 “국가가 버린 김관홍 잠수사를 이제라도 우리가 함께 지켜내면 좋겠다”고 애도했다.

그는 “(故 김관홍 잠수사의)젊은 아내와 세 아이가 의연히 버텨보려고 애쓰고 있다”며 “특히 11살 큰 아이는 엄마가 무너지지 않게 하려고 이를 앙다물며 엄마와 동생들을 지키고 있다”고 유족들의 모습을 전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목숨보다 더 소중했을 세 아이와 젊은 부인을 우리가 함께 지키는 것이 김관홍 잠수사님의 헌신에 조금이라도 보답하는 것일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담담하게 상황을 전하던 그는 또 다른 글에서 김관홍 잠수사의 이름을 부르며 “이제 괜찮았으면 좋겠다”며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김관홍 잠수사는 ‘세월호 변호사’로 알려진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의 선거운동을 돕기도 했다. 그의 사망 소식에 박 의원은 “뭐라고 해야할지.. 글을 쓰다가도 눈물이 흐른다”며 “원망스럽기도 하지만 너무 미안하다”고 전했다.

17일 빈소를 찾은 박주민 의원은 김관홍 잠수사에 대해 “선거운동할 때 (세월호 진상 규명에 힘쓸) 누군가는 의회에 들어가야 한다며 자원봉사를 자청했다. (내게) 너무 부담 갖지 말라고 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김관홍 잠수사는 선거 이후 박주민 의원실에서 일할 것을 제안 받았지만 자신이 의원실에서 일하면 ‘선거를 도운 의미가 없어지는 것’이라며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4‧16참사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이석태 위원장도 위원회의 공식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애도를 표했다.

이 위원장은 “김 잠수사님은 참사 이후 심각한 트라우마를 겪고 원래의 잠수 일로 복귀하지 못하는 등 여러 어려움에 처해 있었다”며 “그의 아픔과 고통은 사회 모두가 짊어져야 했으나 우리는 그러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악의 조건에서도 언제나 당당했던 그를 잊지 않겠다. 기억하겠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김관홍 잠수사의 빈소는 서울 은평구 시립서북병원 장례식장 특1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19일 오전 8시30분, 장지는 고양시 벽제승화원이다.

한편, ‘4월16일의 약속 국민연대’는 18일 저녁 7시 장례식장 앞에서 ‘세월호 의인, 故 김관홍 잠수사 추모의 밤’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