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당일의 ‘박근혜 대통령 7시간’ 행적 조사가 ‘사생활 캐내기’라는 정부여당의 주장에 대해 세월호 특조위 이석태 위원장은 “대통령은 정부의 최고수반이기 때문에 참사 당일 공적인 일정은 중요한 조사 대상”이라고 말했다.

이석태 위원장은 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박대통령)사생활 자체에 대해서는 조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며 “참사 발생 당일 대통령이 공적으로 어떤 지시를 내렸고, 그에 따라 청와대 공무원이나 관련 기관이 어떻게 움직였는지, 구조활동 등에 어떤 영향을 줬는지에 대해 조사하는 게 특조위 직무상 의무”라며 이같이 밝혔다.

▲ 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이석태 위원장 <사진제공=뉴시스>

이 위원장은 ‘산케이신문 전 서울지국장 사건’ 판결을 언급하며 “판결문에도 대통령의 4월16일 일정은 공적인 관심사로써 아주 중요한 것이라고 돼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전날 특조위는 ‘박근혜 대통령 7시간’ 행적과 관련, ‘산케이신문 전 서울지국장 사건’ 자료를 확보하고자 실지조사에 나섰지만 서울중앙지검의 출입거부로 무산됐다.

▲ ‘산케이신문 전 서울지국장 사건’의 실지조사를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으로 향하고 있는 세월호참사특별조사위원회 윤천우 조사2과장을 go발뉴스 이상호 기자가 인터뷰하고 있다. 고발뉴스는 국민후원 방식을 통해 ‘대통령의 7시간’ 영화를 제작 중이다. 참여를 원하시는 분은 고발뉴스 ☞구독회원에 가입해주시면 된다. ⓒ go발뉴스

이석태 위원장은 “참사 당일 대통령 행적에 대해 이번에 검찰에서 보관한 산케이신문 기사 사건을 중요한 자료로 보고 있다”며 검찰의 자료제출 거부에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세월호 진상조사를 대선까지 끌고 가 정략적으로 이용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에 대해서도 그는 “문제가 많은 해석”이라며 “세월호 참사는 국가적, 사회적 대재난이다. 일정한 조사기간을 확보하고 조사를 해서 대안을 제시하면 오히려 현 정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일축했다.

세월호 특조위 조사활동 기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세월호 특별법에 보면 조사활동 기간이 세월호 특조위가 구성된 날로부터 1년, 또 6개월 연장하도록 되어 있다”며 “국회에서 새로 법을 개정하지 않더라도 여야 협의에 의해 특조위 활동이 보장될 수 있는 것인데 그게 안 되니 (특별법)개정작업도 이뤄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 김재원 신임 청와대 정무수석이 9일 오전 춘추관에서 기자들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그런가하면 특조위를 놓고 ‘세금도둑’이라고 비난한 새누리당 김재원 의원이 청와대 신임정무수석으로 인선된 것과 관련해 이 위원장은 “그동안 삭감된 예산으로 정말 절약해서 조사활동을 해왔고, 진상규명국장을 비롯해 약 20명에 가까운 공무원들을 정부가 파견하지 않고 있다”며 “세금도둑이라는 건 정말 가당치도 않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앞서 그런 말씀을 하셨지만 현재는 김재원 청와대 수석도 저희가 세금을 거의 쓰지 않았다, 이렇게 생각할 것 같다”며 “그렇다면 정무수석이 되셨으니 이제는 저희가 (진상규명)활동을 잘 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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