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판짜기' 언급으로 정계복귀를 시사한 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3박 4일간의 방일 일정을 마치고 22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소감을 밝히고 있다. 손 전 상임고문은 취재진에게 “새 그릇 만들기 위한 정치권 각성과 헌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진제공=뉴시스>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국민통합위원장은 손학규 전 더민주 상임고문의 ‘새판 짜기’ 발언에 대해 “국민들이 이미 새판 짜놨는데 또 무슨 새판을 짠다는 건지 이해가 안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23일 오후 tbs라디오 ‘색다른 시선, 김종배입니다’에 출연해 “지금 정치공학적인 계산을 하고 있을 때는 아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 위원장은 “당장 성급하게 통합이나 대선을 위한 단일화, 결선투표 이야기를 할 때가 아니다”며 “국민의당과 더민주가 선의의 경쟁을 해서 국민들의 평가를 받은 다음에 뭘 하든 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 전 고문의 행보에 대해선 김 위원장은 더민주 당적을 갖고 있지만 “선거 때는 당을 가리지 않고 친한 분들을 찾아 다니며 도와줬다”며 “(정계)복귀해도 어느 당에 가서 무슨 역할을 할지 짐작할 수 없어 구체적인 평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의 ‘손학규 러브콜’에 대해 김 위원장은 “더민주는 문재인 대표로 (대선후보가) 다 정해져 있으니까 가나마나다, 국민의당은 다르다고 말하는데 오히려 우리당은 대권주자라고 할 만한 분들이 여럿인데 그쪽은 안철수 대표 한분만 있지 않냐”고 반박했다.

그는 “안철수 대표의 대선 출마를 위해서 만들어진 당이라고 보는 시각들이 많은데 손학규 전 고문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반면 정의화 국회의장의 중도세력 규합에 합류할 가능성에 대해 김 위원장은 “손 고문은 원래 한나라당에 오래 있었던 분 아니냐”며 “충분히 가능성은 있다고 봐야 한다”고 전망했다.

한편 친노심판으로 탈당‧창당하고 총선을 치렀던 국민의당의 노무현 전 대통령 7주기 추도식 참석 논란에 대해 김 위원장은 “눈 앞의 이익만 쫓다가 문제가 생기는 경우”라고 꼬집었다.

김 위원장은 “선거 때는 어떻게든 이겨야 하니까 불필하게 격한 발언, 증오심을 불러일으키는 발언을 많이 한 분들이 있다”며 “선거가 끝나니 도로 주워 담아야 하니까 문제가 생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손학규 전 고문의 ‘새판짜기’ 발언에 대해선 이상민 더민주 의원도 24일 YNT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기본에 충실한 게 더 중요하다”고 부정적 견해를 보였다.

이 의원은 “국회가 이번에 새판 짜지 않았냐”며 “새판 짜고, 지금까지의 판을 뒤집어버리자는 주장들이 산뜻하게 들릴 지는 모르지만 늘 있었던 상투적인 정치인들의 이야기였다”고 말했다.  

▲ 국민의당 안철수(가운데), 천정배(왼쪽) 공동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가 故 노무현 전 대통령 7주기 추도식이 엄수된 23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묘역에 참배 및 헌화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