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무 성폭행 의혹’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2013년 박근혜 대통령 방미 중 ‘성추행 파문’을 일으켰던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이 공소시효 만료로 처벌받지 않게 됐다.

23일 채널A 보도에 따르면 윤 전 대변인 사건은 미국 법에 따라 지난 7일 공소시효(3년)가 만료됐다.

앞서 윤창중 전 대변인은 2013년 5월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 수행 중 주미 대사관 인턴 여직원을 성추행해 파문을 일으켰다.

윤 전 대변인은 2013년 5월7일 박 대통령의 만찬 행사 후 오후 9시경 인턴 여직원과 백악관 근처 호텔 바에서 술자리를 했다. 이때 윤 전 대변인이 허락없이 엉덩이를 만지는 등 1차 성추행을 했다고 피해 여성은 주장했다.

▲ 2013년 5월 12일, '성추행 의혹'을 받고 있는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이 청와대 민정수석실 공직기강팀 조사에서 피해 인턴 여성의 "엉덩이를 만졌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YTN 캡쳐, 뉴시스>

이어 윤 전 대변인은 8일 오전 5시경 호텔에서 자고 있던 인턴 직원에게 서류를 가지고 오라며 방으로 불렀으며 인턴 직원이 마지못해 방으로 갔을 때 윤 전 대변인은 알몸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워싱턴 DC 검찰은 이 사건을 단순 경범죄로 분류해 윤 전 대변인을 기소하지 않았고 그 상태에서 공소시효 3년이 지나가버린 것이다.

2013년 당시 윤 전 대변인은 공무수행 중 벌어진 일일 뿐이라며 워싱턴DC 검찰에 ‘공식적 면책특권’을 요청했고 이를 미국 검찰이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채널A는 전했다.

당시 ‘윤창중 성추행 사건’은 뉴욕타임스, BBC, NBC, AP통신, CNN, 일본의 교도 통신 등 외신에 보도돼 국제적 망신을 자초했다. 뉴욕타임스는 ‘윤창중 사건’에 대해 “한국사회에 남성 상사가 부하 여직원에 대한 성추행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풍토가 일부 원인이 됐다”고 보도했었다.

▲ <사진=‘뉴욕타임스’ 홈페이지 해당 기사 캡쳐>

▲ <사진='BBC' 홈페이지 해당 기사 캡쳐>

SNS에서는 “권력을 등에 업으면 성추행도 괜찮은거군요”, “미국은 ‘법의 정의’가 살아있는 줄 알았더니..”, “성희롱 사건을 청와대가 면책특권을 요구했네요. 저게 면책특권 대상이 되나? 성희롱인데..”, “처벌하기도 걸리고 안하기도 난감하고 그냥 조용해질 때를 기다린 건가 보네, 하여튼 정치판은 미국이나 한국이나 별다를 게 없네, 결국 피해자만 상처입었군, 미안합니다”, “수준미달들 데리고 국가경영을 한다니”, “한국법정에 세워야 한다. 그런 저질범죄를 저지르고도 처벌 없이 그냥 이 땅에 살게 내버려둘 수 없다” 등의 의견들이 올라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