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벳쇼 코로(別所浩郞) 주한일본대사의 예방을 받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국민통합위원장은 김종인 대표의 ‘위안부 합의’ 발언 논란에 대해 “이 분이 뭐라고 하던 당론은 바뀌지 않는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김 위원장은 26일 페이스북에서 “당원동지 및 지지자 여러분들은 동요하지 않으셔도 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다만 한일간의 합의가 원천무효라고 했던 이종걸 원내대표께서는 오늘 일에 대해 입장표명을 하시는 것이 옳다고 본다”고 이 원내대표의 당론 재천명을 촉구했다.

김종인 대표는 전날 국회에서 벳쇼 고로 주한일본대사를 만난 자리에서 “(일본과) 위안부 문제를 합의했지만 이행이 잘 안 된다”며 “이행속도가 빨라야 한다”고 말해 파문이 일었다.

더민주는 지난해말 한·일 정부 간 위안부 협상 무효와 재협상 촉구를 당론으로 채택하고 1월 이러한 내용의 결의안을 국회에 제출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전당대회 연기론’에 대해서도 더민주 당헌‧당규에 따르면 “2개월 이내 개최를 하지 않으면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다”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당헌‧당규에 대한 변호사의 해석문을 공개하며 “당 지도부(집행기관)는 2차 혁신안에 따라 총선 직후 전대를 개최하여 지도부를 구성할 의무가 있고 이에 반하여 특정인을 당대표 등으로 합의추대하면 그 직무집행의 정지를 구하는 가처분이 가능함”이라고 밝혔다.

그는 “작년에 통과된 혁신안에 보면 새 지도부 구성은 총선 직후에 한다고 되어 있다”며 “이것은 중앙위에서 의결한 사항이므로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어느 누구도 대표와 비대위에 당헌‧당규를 무시하고 소위 ‘정무적 판단’을 할 권한을 준 적이 없다”고 말했다.

관련 송영길 의원의 전당대회 연기를 반대하는 인터뷰를 27일 링크하며 김 위원장은 “어서 다른 당권주자들도 나서서 조속한 시일 내에 전당대회 개최를 요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위원장은 홍영표 더민주 의원의 이날 오전 라디오 인터뷰 발언도 소개하며 “100%로 동의한다”고 밝혔다.

홍영표 의원은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전당대회를 연기한다, 안 한다, 논쟁하느라고 민의를 수렴해 민생문제에 우리가 이런 일들을 하겠다는 메시지를 거의 못 보내고 있다”며 “이런 상황이 지속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또 홍 의원은 “비대위 체제는 과도기적인 체제”라며 “임시적으로 했기 때문에 이제는 정상화하는 것이 맞다”고 밝혔다.

김홍걸 위원장은 “현재 비대위도 엄밀히 말하면 불법”이라면서 “비대위는 중앙위 의결로 구성을 추인받도록 지난 번에 고친 걸로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계속 이렇게 편법을 쓰면서 다른 당이나 국민들에게 어떻게 법과 원칙을 지키라는 말을 하겠냐”고 비판했다.

김종인 대표 행보 논란과 관련 김 위원장은 “손혜원 당선인은 김종인 대표와 오랜 친분이 있는 분인데도 보다 못해 저렇게 나서셨는데 다른 분들은 왜 침묵을 지키시는지?”라고 일침을 날리기도 했다.

한편 더민주는 다음달 3일 당선자-당무위원 연석회의와 당무위를 잇따라 소집해 전당대회의 시기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정장선 총무본부장과 박광온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비대위 논의 결과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박 대변인은 “그전에 권역별로 시도당 위원장, 중진의원, 지역위원장, 당선자를 중심으로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을 거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다음달 4일 오전 10시 당선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20대 국회 첫 원내대표를 선출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