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지출처=뉴스타파>

성신여대가 새누리당 나경원 의원 딸 성적을 상향 조정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뉴스타파> 보도 이후 <한겨레>와 <경향> 등이 후속 취재에 나섰다.

<한겨레>는 22일, “나경원 의원 딸에 대해 입학면접 심사위원장이자 학과장인 이병우 현대실용음악학과 교수가 나 의원 딸의 성적 변경을 요구하고 최근까지도 성적표를 직접 관리해왔다는 정황이 드러났다”고 단독 보도했다.

<한겨레>가 입수한 성신여대 전자우편에는 “(나 의원의 딸)김씨가 현재 졸업학점 미달로 추가 학기를 다니고 있다”며 “이 학생은 장애가 있는 학생으로 학과에서 보다 관심을 가져야 할 것으로 인지되어 학생의 학교생활을 파악하고자 학생의 성적표를 요청하고자 한다”는 내용이 적혀있다.

이 전자메일은 현대실용음악학과가 학사지원팀에 보낸 메일로, 요청교수는 학과장인 이병우 교수로 되어 있다.

▲ <이미지출처=한겨레>

<한겨레>는 “학생 개인의 동의를 받지 않은 채 학과장이 임의로 학사지원팀에 개인의 성적표 제공을 요구하고 학교 쪽에서 이에 응한 것은 이례적”이라며 “이를 두고 학교 안팎에선 ‘이 학과장이 김씨의 성적을 직접 챙겨온 게 아니겠느냐’는 말들이 나온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뉴스타파> 최기훈 기자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그런데 참 이상하다”면서 “학과에서 이메일을 보낸 지난 3월3일은 뉴스타파가 성적변경 건에 대해 한참 취재하고 있을 때인데 이병우 학과장은 왜 나경원 딸의 전체학점을 요구했을까요?”라는 질문을 던졌다.

최 기자는 이어 “혹시 성적 올려줬던 것이 어떤 것인지 파악해서 담당교수들을 단도리 해놓으려거나 뭔가 대응을 하기 위해서 아니였을까 의심이 드는 대목”이라며 “학기말도 아니고 막 학기초인데 성적관리가 필요하다니”라며 의구심을 나타냈다.

그런가하면 <경향>은 <뉴스타파> 취재 당시 ‘자신이 김씨의 성적을 변경해 준 기억이 없다’고 주장했었던 A강사와의 인터뷰를 시도했다.

A강사는 “2013년 12월 김씨가 ‘화성법2’ 과목 시험을 잘 못 봤지만, 학과 관계자로부터 전화를 받고 성적을 (BO로)정정해줬다”고 <경향>에 말했다.

하지만 <뉴스타파> 보도에 따르면, A강사는 ‘자신이 김씨의 성적을 변경해 준 기억이 없다’던 애초 주장과 달리 며칠 뒤 “그 당시 성적을 BO로 (올려)줘야겠다는 마음을 어떤 이유 때문에 했는지는 기억이 안 나지만 시험에 관련된 것은 다 배제하고 출결만 보고 판단을 한 것”이라고 말을 바꿨었다.

<경향>은 “학과 관계자의 말만 듣고 김씨의 성적을 정정했다는 ㄱ씨의 주장은 석연치 않다”며 “더구나 ㄱ씨 주장대로 직접 성적을 정정했다면 학과 측이 어떤 이유로 학사지원팀에 학점 변경을 별도로 요청했는지도 의문”이라고 전했다.

나 의원 딸 성적 상향 조정 의혹에 대해 성신여대 측은 “성신여대 학칙은 장애인 학생의 경우 별도로 성적을 산정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며 “장애인 학생을 배려한 조치”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특별대우 등의 표현은 악의적인 오보”라고 주장했다.

한편, 나경원 의원은 또 SNS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 ☞ <나경원 의원 페이스북글>

21일 나 의원은 “우리 아이는 곧잘 성적에 대한 이의신청을 하였는데, 몇몇 선생님들은 장애인이 절대 평가 대상인지 몰랐다고 답변을 주기도 했다”며 자신의 딸이 이메일로 이의신청을 하고 답변을 받았던 내용 일부를 공개했다.

나 의원은 그러면서 “성적 정정은 교과목 담당교수가 정정원을 학과장에 제출하고, 학과에서 학사지원팀에 제출해 승인된다는 부분이 명시되어 있는데, 구체적인 시스템이나 내용이야 학교가 잘 알 것”이라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