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지난달 20일 계모에 의해 버려진 7세 신원영 군을 찾기 위해 실종 경보를 내리고 얼굴을 공개하는 등 공개수사에 나섰다. 실종 당시 신군은 키 125cm 마른 체격에 검은색 점퍼를 입고 있었다.

계모 김모(38)씨는 지난해 1월부터 4월까지 평택시 포승읍 자택에서 실종아동 신군과 누나(10)를 수차례 폭행, 학대하고 신군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친부 신씨는 아내의 학대 행위를 알고도 방임한 혐의다.

지난 2013년 신군의 사연을 접하고 아이들을 돌봐온 지역아동센터의 박향순 전 센터장은 1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어린이집에서 애가 늘 배고파서 ‘선생님, 먹을 거 주세요’, ‘우유 남는 거 주세요’(해서), 그래서 우유를 신청하라고 아빠한테 얘기를 했나보다”며 “그때부터 학교(어린이집)도 절대로 안 보낸 거죠”라고 말했다.

박 전 센터장은 “복지사들이 전화를 하니까 ‘그동안 고마웠다’, ‘이제 안 보내겠다’, ‘그리고 방학 동안 내가(아빠) 데리고 있겠다’ 그렇게 말하면 우리는 더 이상 손을 쓸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박 센터장은 또 “어제(10일) 우리 센터에 있는 큰 아이들이 이야기를 했죠. 걔가(원영이) 오면서 ‘형아, 나 어제 새엄마한테 매를 많이 맞았어. 그래서 여기가 아파’ 그러니까 (원영이)누나가 ‘그런 소리 하지 말라 그랬는데 왜 그런 소리를 하냐’고. 그렇게 얘기를 했다는 얘기를 어제 아이들이 하더라고요”라고 전했다.

앞서 10일 <JTBC>는 세 살 터울의 신군의 누나가 지난 2014년 10월 친엄마한테 쓴 편지를 공개했다. 편지에는 새엄마가 집에 들어온 후 남매의 심경이 담겨있다.

<JTBC>는 같은 해 7월, 지역 아동센터에 남겨진 누나의 상담일지에 누나의 옷 주머니에서 편지를 발견한 계모가 ‘아이들을 못 키우겠다’며 화를 냈다는 기록도 남아 있다고 전했다.

한편, 신군 실종 후 계모 김씨는 “아들 때문에 부부 싸움이 잦아져서 지난달 20일 술에 취해 아들을 데리고 나가 길에 버렸고 장소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며 “빠른 걸음으로 먼저 걸었고, 아들이 뒤에 따라오다가 나를 못 쫓아왔는데 한참을 걷다보니 없었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경찰은 김씨가 신원영 군과 함께 바다 방향으로 걸어가는 모습이 찍힌 CCTV 영상을 확보했다.

평택경찰서는 긴급 브리핑을 통해 “지난달 20일 오전 11시쯤 계모 김씨가 신군을 데리고 자택 인근 A초등학교를 지나 해군 2함대 사령부 방면으로 향하는 CCTV 영상을 찾아내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