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선대위 연석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를 겨냥, “4.13총선에서 야권이 단합해 ‘여소야대’를 만들고 이를 바탕으로 국민을 실질적으로 치유하는 정책을 제시해 2017년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이뤄내자”며 야권 통합을 제안했다.

김 대표는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비대위‧선대위 연석회의에서 “국민들은 야권의 분열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지금이라도 다시 그 사람들이 돌아와 새로운 야당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절실한 소망을 갖고 판단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총선 승리를 이끌고 현재 진행되고 있는 정부의 모든 실정을 시정할 수 있기 위해 야권이 단합된 모습을 보이자”고 거듭 강조, “여러 가지 엇갈린 반응이 있지만 아직도 며칠의 시간이 남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런 과정(통합)을 위해 저는 당에 와서 소위 패권정치라는 것을 씻어내려고 노력해왔고, 앞으로도 패권정치가 부활하지 않도록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시스>에 따르면, 김 대표는 “야권통합 방안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국민의당이)3당 운운하는데, 무엇을 지향하는 3당이냐”며 “선거에서 야권분열을 시키면 고스란히 여당의 승리로 갈 수밖에 없는데 그래도 좋다고 생각한다면, 다른 방법이 있을 수 없다”고 답했다.

▲ 국민의당 천정대 공동대표와 김한길 상임 선대위원장, 안철수 공동대표가 4일 오전 서울 마포구 당사에서 열린 제4차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모두발언 신청자가 없다며 비공개로 전환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하지만 안철수 공동대표(국민의당)는 김종인 대표(더민주)의 야권통합 제안에 대해 반대 입장을 재확인했다. <뷰스앤뉴스>에 따르면, 안 대표는 이날 기자들에 “제 생각은 어제와 변함이 없다”고 짧게 말했다.

앞서 안 대표는 3일 부산영성회관에서 열린 ‘부산청년여성과 함께 희망을 꿈꾸다’는 주제의 국민콘서트에서 김 대표의 야권통합 제안에 대해 “한손으로 협박하고 다른 쪽으로 회유하는 비겁한 공작”이라며 “도대체 우리당을 얼마나 만만하게 보면 이런 막말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맹비난, 통합 제안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당은 4일 저녁 의원총회를 열고 야권 통합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와 관련 시사평론가 유창선 씨는 “새누리당의 압승을 막기 위해서는 수도권 중심의 야권연대만은 필수적”이라며 안철수 대표와 국민의당에 “수도권 후보단일화 연대로 결론내기 바란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폭탄을 맞은 것 같은 안철수의 마음은 알겠는데, 그래도 대의를 위해서는 수도권 후보단일화 연대의 결단을 내리는 것이 이성적인 판단”이라며 “국민의당도 일단은 교섭단체 수준으로라도 살아남아야 후일을 기약할 것 아닌가”라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김종인 대표의 통합 제안 방식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입장을 보이며 “통합제안을 하려면 상대에 대한 예를 갖추며 진정성을 보이며 의사를 전해야지, 누구는 빼고 오라는 식의 고압적, 음모적 태도가 그렇지 않아도 어려운 문제를 더욱 어렵게 만들어 버렸다”고 지적했다.

이어 “수도권 야권연대가 안되면 어느 한쪽만 망하는 게 아니라 야권 전체가 공멸할 수밖에 없는데, 걱정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