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예산 250억원을 지원받은 서울대가 예식장 업체 등을 유치하는 수익사업을 추진하다 학내 반대 여론으로 사업을 중단키로 20일 밝혔다.

서울대 글로벌 공학교육센터는 교육과학기술부가 지원한 공학 전문성을 갖춘 글로벌리더를 육성키 위해 설립한 사업이다. 이 센터는 253억원 가량의 교과부 예산이 투입됐고 총 7층에 약 1만6,000㎡ 규모로 지난 1월 준공됐다.

▲ ⓒ 단우건축사무소

서울대는 글로벌 공학교육센터의 운영비 충당을 명분으로 외부업체에 예식장을 운영토록 해 임대료를 받는 수익사업을 추진했다. 현재 센터 일부에는 카페, 한식당 등이 영업 중이다.

이와 관련, 서울대 홍보팀 관계자는 ‘go발뉴스’에 “본부에서는 이 부분에 대해 정확하게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안다”며 “공대에서 적극적으로 움직인 것 같다. 공대 이우일 학장과 연결해 보라”고 말했다. 이에 ‘go발뉴스’는 이 학장과의 연결을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서울대의 예식장 사업 추진 논란에 수익사업의 범위를 어느 정도로 정해야 하는지 문제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교과부 관계자는 <뉴시스>에 “당초 목적에 맞는 사업을 주로 하는 선에서 부수적으로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하는 여러 수익사업에 대해 하나하나 거론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대학 내 수익사업에 대해 논란이 있는 만큼 법적으로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공대 교수들의 잇따른 비판에 서울대는 뒤늦게 관련 사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서울대의 한 교수는 <뉴시스>에 “교과부는 지원금만 주고 대학 자율에 맡긴다는 명분으로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관리감독을 하지 않는 측면이 있다”며 “사업이 당초 취지에 맞게 진행되고 있는지 정도는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학교는 무분별한 수익사업이 아닌 연구 성과로 재원을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SNS에서는 “서울대, 근대의 불꽃은 이제 꺼졌다. 거두어 곽 속에 넣어라”(eui****), “그러니 쯧쯔”(ksi****), “서울대는 영리법인”(jyk*****), “서울대가 앞으로는 수익사업 위주로 하겠네. 대학교가 아니라 중소기업(?)”(j나*****), “서울대는 웨딩홀~ 부산대는 쇼핑몰~ 국민세금으로 인재를 키워내라고 지은 대학들이 미쳐가네요”(maj******), “세계적인 대학들은 연구로 돈을 버는데 우리는 웨딩 임대로 돈 번다. 참으로 부끄럽다. 총장이 누구냐?”(pri****) 등의 비난 글들이 잇따라 올라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