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석호 전 아리랑TV 사장 <사진제공=뉴시스>

언론시민단체들은 3일 ‘호화 해외출장’ 논란과 관련 방석호 전 아리랑TV 사장에 대한 감사원의 특별감사를 청구했다.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사무총장 김순환)는 이날 김 전 사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언론노조를 비롯한 11개 언론시민단체들은 이날 서울 삼청동 감사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임돼야 마땅할 인사의 사의를 수용한 것은 문체부가 사실상 명예퇴진을 보장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특별감사를 촉구했다.

앞서 문화체육관광부는 방 사장의 부적절한 법인카드 사용 및 영수증 위조 의혹과 관련 특별조사에 착수했다. 또 2일 방 사장이 사의를 표명하자 즉각 수용했다.

이에 대해 언론단체들은 “해외 출장, 국내 업무출장비 문제에 이어 외주제작사 선정 과정에서의 입찰 비리, 오늘 미국 부동산 불법 매입 의혹까지 방 사장에 대한 불법 비리 의혹은 끊이질 않고 있다”며 “문체부 조사로는 비리의 전모를 밝혀낼 수 없다”고 밝혔다.

또 “김종덕 문체부 장관과 방석호 사장은 같은 대학 교수로 특수 관계”라고 지적하고 “문체부는 산하기관장의 방대한 비리가 이 지경에 이르기까지 방치한 책임이 있어, 오히려 감사 대상 기관”이라고 말했다.

언론단체들은 “검찰 등이 수사에 착수해 사법처리까지는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면서 “별도로 감사원의 신속한 감사와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아리랑TV 방석호 사장의 딸이 아버지 출장에 동행했다며 2015년 9월 뉴욕출장 기간에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 내용 캡처 <사진제공=최민희 의원실>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사무총장 김순환)는 이날 방 전 사장을 업무상횡령 및 허위공문서작성교사 등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서민민생대책위는 고발장에서 “방 전 사장은 지난해 9월 한달 간 1000만원을 쓰는 등 업무추진비를 호화 해외출장과 청담동 자택 주변에서의 사적인 용도에 사용했다”며 업무상 횡령에 해당된다고 주장했다.

또 영수증 처리 과정에서 “비서에게 자신이 관리하던 인사들의 명단을 주면서 ‘동반자는 여기서 적당히 골라서 쓰라’고 했다”면서 허위공문서작성 교사 혐의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사퇴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고 수사로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