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정치의 계절이 돌아왔다. 20대 총선이 바로 그것이다. 2017년 대선이 기다리고 있어 이번 총선의 항방이 내년 대선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선거에서 중요한 건 유권자들이 보도로 후보자들을 판단하기 때문에 언론보도가 중요하다. 

하지만 한국의 보도는 공정하지 못하다. 더욱이 현재 우리는 기울어진 운동장이란 표현이 있듯이 한쪽으로 치우쳐져 있다. 때문에 김용진 <뉴스타파> 대표는 “총선보도가 기레기에서 벗어나느냐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내놓았다. 그래서 지난해 언론에 대한 평가와 올해 언론을 전망해 보고자 지난 28일 목동 변상욱 대기자를 만나보았다. 다음은 변상욱 대기자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 변상욱 CBS 대기자 ⓒ 이영광 기자

“JTBC 제외 모두 후퇴…종편 영역 확고히 하게 허용했다”

- 먼저 <GO발뉴스> 독자들에게 새해 인사 부탁드려요.

“<GO발뉴스>를 지지해 주시고 성원해 주신 독자분 안녕하세요. 무엇보다도 정직하고 진실된 언론이 살아남도록 성원해 주고 계신 데 대해 언론인으로서 감사드립니다. <GO발뉴스>뿐만 아니라 주변의 진실된 작은 언론들에 더 큰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무너져 가는 기성언론을 대체해 언론의 새 지평을 열기 위해서는 소중한 매체들을 계속 키워가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지난해 <GO발뉴스>에서 제작하는 ‘빨간책’이라는 독서 프로그램에 제 책과 신영복 선생님 추모 방송으로 출연하면서 인연들을 맺어가고 있습니다. 또한 <GO발뉴스>에서 추진하는 여러 가지 프로젝트 특히 <다이빙벨>과 거기에 이어지는 대통령의 사라진 7시간에 대한 프로젝트 등을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GO발뉴스> 가족 여러분 모두 새해에도 강건하시기를 기원합니다.” 

- 지난해 언론 어떻게 평가할 수 있을까요?

“하나는 저널리즘의 기본원칙이 계속해 후퇴를 거듭한 것입니다. 저널리즘의 본령을 지키는 문제에서는 . 이념상 진보·보수를 떠나 언론으로서의 기본적인 가치를 성실하게 지키려는 노력은 JTBC가 나름 선전한 것 외에는 거의 모두가 후퇴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지상파 방송은 공정함도 살리지 못하고 신뢰도 잃고 공익과 흥미 그 어느 쪽에서도 돋보이는 노력 없이 종편에 한쪽을 내줘 종편이 자신들의 영역을 확고히 하게 허용했습니다.

종편은 사담 수준의 시사교양 프로그램 앞으로 고정시청자를 모으는 데 성공해 시청률의 2% 수준에 이르는 안정선을 확보한 듯합니다. 종편의 자리매김은 방송산업의 외형적 발전인지는 몰라도 저널리즘의 가치와 본령이라는 기준에서는 분명 어두운 소식입니다.

두 번째는 미디어계에서의 자본의 이동을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신문과 지상파 방송의 광고물량이 모바일에 추격당해 선두에서 밀려나는 것이 확연해졌습니다. 지난해 국내 모바일 광고시장은 1조 원을 돌파했습니다. 전년 대비 18% 성장률입니다. 해마다 두 자릿수 성장을 계속하고 있죠. 그러나 방송광고 시장은 5.9% 성장했지만, 종편 등을 포함한 것이고 지상파만 따지면 광고시장 점유비중이 줄어들었습니다.”

“성완종게이트, 게이트 취재 안하고 정쟁만 취재”

- 지난해 성완종 리스트나 메르스 사태에서 언론이 제역할을 못해서 비판을 받았는데.

“성완종 게이트와 메르스는 성격상 다릅니다. 성완종 게이트는 언론이 취재 욕심을 낼만한 비리들이 무더기로 터져 나오고 당사자의 정황 증거까지 제시되었지만 물고 늘어지지 못했죠. 게이트를 취재하는 게 아니라 게이트를 놓고 정쟁이 어찌 벌어지는지만 취재한 꼴입니다. 종편 쪽에서 JTBC, 경향 등 일부 진보 매체가 돋보였지만 결국 언론이 권력 비리를 향해서 전력을 기울여서 파헤치고 도전하지 않는 그 태도 자체가 언론의 타락을 보여줬습니다.

메르스 같은 경우는 언론도 같이 허둥지둥 국가적 위기관리를 제대로 감독하고 국민적 대응을 유도하지 못한 것입니다. 정부가 무얼 해야 할지 메르스의 실제 공포가 어느 정도이며 어떻게 대응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 수준인지 언론이 초기에 판단하지 못했다고 봅니다. 국민이 느끼는 공포를 극대화하는 게 언론이 할 일은 아니거든요. 속히 해결하되 국가적 안정을 잃지 않는 것으로 목표를 잡았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메르스로 인해서 경기가 나빠지고 관광객이 끊어지고 아직 수출 타격이 있다고 하는데 그 여파는 일부 언론에 책임도 있는 거죠.”

▲ 2015년 4월8일 오후 서울 명동의 은행연합회 회관에서 진행된 성완종 경남기업 전 회장의 자원외교비리 등 검찰조사와 관련된 입장발표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우리 언론은 ‘공무원과 룸살롱도 가끔 갈수 있지’라고 해”

- 지난해 김영란법에 언론인들을 넣냐 마냐를 두고 갈등을 빚었지만 결국 들어갔고 1년이 지났는데 어떻게 보세요?

“지금 언론 상황에서는 김영란법에 언론의 문제를 분명하게 집어넣어서 언론인들이 정·관계나 기업으로부터 받는 부도덕한 특혜나 향응을 중단시키는 것에 방점을 찍고 싶습니다. 자정에 맡긴다는 건 지금으로서는 위선이라고 봅니다. 정치권력이 언론을 옥죄이는 구실로 사용할 거라는 건 개연성이 없는 건 아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아도 이미 권력에 굴종하는 언론이 다수인 마당에 정관계와 언론의 유착을 깨는 법제는 필요하다고 봅니다.

기자와 공직자가 술자리를 갖지 않으면 위법한 일로 적발될 일은 없을 겁니다. 30년 전에 유럽 파견근무에서 만난 십여 개 국의 언론인들의 한결같은 물음이 ‘기자가 공무원과 식사를 하며 지내는 것은 당연히 향응뇌물 아니냐’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우리 언론은 ‘밥이야 종종 먹고 룸살롱도 가끔은 갈 수 있는 문제지’라고 해요. 둘의 차이죠.

영란법 악용 사례가 나온다면 사례들을 검토하고 언론자유를 지켜달라고 국민에게 호소하며 새로운 싸움을 벌여 나가야죠. 언론들에 그런 싸움의 각오가 없다면 존재의미도 그만큼 없는 겁니다.” 

“靑기자단, 껍질 깨고 나와야지 언제까지 끌려갈 건가”

- 지난 13일 박근혜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이 있었어요. 올해 역시 잘 짜인 각본에 따라 해서 쇼라는 평가가 많은데 어떻게 보셨어요?

“질문도 안 받는다고 비판을 받으니 준비된 질문만 받되 자유롭게 임의로 질문하는 것에 답변을 잘하고 있는 것처럼 연출했다는 것이잖아요. 그러나 백악관의 예를 든다면 백악관을 취재하는 기자들이 흉악한 맹수 같다고 하소연하는 게 흔한 일입니다. 항상 자기네들 물어뜯으려고 이빨을 드러내고 있다는 것이죠. 기자는 권력에 그런 위험한 존재가 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청와대에서 협조요청만 내려오면 그대로 이뤄지는 관계라면 기자들은 길들어 있는 겁니다.

▲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월6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취임 첫 신년 기자회견을 마치고 중앙일보 최승식, 국민일보 이동희 기자를 비롯한 청와대사진기자단과 환담을 나누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뉴시스>

흔히 나는 그러고 싶지 않지만 이미 관행으로 다수의 의견으로 그리된다는 변명도 하죠. 그렇다면 그건 기자단이라는 존재가 저널리즘의 걸림돌이 되는 겁니다. 기자단 내에서 다수결로 이뤄지고 다수결을 피해서는 아무것도 자유롭게 취재도 질문도 못 한다면 기자단의 존재 이유가 뭐겠습니까?

쉬운 것부터 권력에 맞서 해보라고 하고 싶습니다. 대통령이 준비된 질문을 원한다고 하면 10개 중 서너 개는 준비된 걸 묻고 그 이후는 방송 신문 통신이 두어 개씩 나눠서 자유롭게 할 수 있으면 될 거 아닙니까? 어떻게든 그 껍질을 깨고 나와야지 언제까지 끌려갈 겁니까?” 

- 제가 보기에 질문이 청와대에서 내려왔을 가능성도 있어 보이는데.

“그건 어찌 보면 반반일 수 있어요, 그게 그거일 수도 있는데 질문을 이런 쪽으로 해 줬음 좋겠다고 먼저 요청할 수도 있고 기자들 쪽에서 질문을 이렇게 하겠다고 전달한 뒤 이견을 조율할 수도 있고. 어차피 청와대에 끌려다니는 셈입니다.” 

- 또한, 질문자가 정해져 있는데 마치 모르는 것처럼 손들었어요.

“쇼 타임인 거죠. 그래선 안 돼요. 기자들이 몇백 명이든 모였으면 질문하고 싶은 사람은 소리쳐 질문하든지 아니면 비슷한 질문들을 묶어 대표선수를 뽑든지 해야지 정부 책임자와 기자단이 사전에 질문을 논의하는 건 있어선 안 되죠.” 

“백종문 녹취록 ‘후배들 근거없이 징계’ 철저하고 영악한 계산”

▲ 안광한 MBC 사장(좌)과 백종문 MBC미래전략본부장(우) <사진제공=뉴시스>

- 지난 24일 2012년 MBC 노조 파업 당시 최승호 PD와 박성제 기자가 아무 이유 없이 해고당한 사실이 백종문 미래전략본부장의 녹취록에 의해 밝혀졌는데...

“방송계에서 이명박 정부 이후에 벌어지고 있는 행태가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는 거예요. 진실된 언론인들이 추방되고 있는 겁니다. 그리고 양화가 악화로 변해가는 문제도 있어요. 이번 문제의 본부장도 예전에는 방송의 공공성이나 저널리즘의 원칙을 고수해야 한다고 주창하며 훌륭한 언론인으로 인정받던 사람인 걸로 이야기 들었습니다.

다들 계산이 정확하더군요. 일단 무리를 해서라도 쫓아 내보내면 소송을 벌여 다시 돌아온다 해도 자신은 그때쯤이면 그 자리에서 임기를 다 마치고 옮겨가거나 권력에 의해 좋은 자리를 하사받아 방송사를 떠난 뒤일 테니 ‘내가 보직을 맡아서 책임지고 있는 기간만 사라져 조용해지면 된다고 생각하고 억지로 잘라내는 거죠. 저 후배들은 사실 근거 없지만 징계해 버리라는 만용은 어쩌면 만용 아닌 철저하고도 영악한 계산일 수 있는 겁니다.” 

“MBC-종편 연합군 최민희 공격…비판 칼 못들게 경고효과”

▲ 더불어민주당 최민희 의원이 지난 1월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눈물을 보인 뒤 울먹이고 있다. 최민희 의원은 "제가 엠비씨 치부(부당해고 녹취록)를 폭로하자 엠비씨 메인뉴스에서 제 논란기사를 보도했다"고 말했다. <사진제공=뉴시스>

- 25일 MBC는 녹취록을 제공한 더불어민주당 최민희 의원의 선거법 위반 논란을 보도해 보복성 보도가 아니였냐는 주장이 있어요.

“제가 판단하기에는 최 의원은 MBC가 언론다운 언론으로서 가장 큰 역할을 해주길 기대하는 정치인입니다. 언론에 관한 정책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일관되었던 태도였다고 생각되는데 이번에 MBC가 최 의원에게 포문을 열었다면 경영진이 자기들 입장에서 위기를 느낀 거겠죠. 보복성이 짙어 보입니다.

그동안 최 의원은 종편에 대해서 강력하게 비판을 해왔는데 MBC와 종편이 연합군이 되어 최 의원을 공격한다니 몹시 서운할 겁니다. 어쩌면 이렇게 본보기를 보여 야당 쪽에서 언론정책을 펴나가는 데 있어 언론 내 수구세력을 향해 비판의 칼을 들지 못하도록 경고하는 효과도 노릴 겁니다.” 

“언론, 소수정당엔 기회 안줄 것…총선감시단 계속 지적해대야”

- 올해는 총선이라는 중요한 정치일정이 있어서 그 어느 때보다 언론의 역할이 중요할 것 같아요. 때문에 김용진 <뉴스타파> 대표는 “총선보도가 기레기에서 벗어나느냐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던데.

“총선거는 거대한 스토리텔링입니다. 집권세력을 겨냥한 야당들의 비판을 통해 국정이 심판받고, 여야의 공약들을 통해 국정의 향방이 조정되죠. 또한, 전국 방방곡곡의 민심과 갈등, 지역주민의 숙원이 드러납니다. 해당 선거구의 1위를 놓고 벌이는 싸움에서는 숙명의 대결도 절치부심한 복수전도 펼쳐집니다. 무명의 반란이 있는가 하면 생명이 다한 듯했던 노 정치인의 부활 스토리도 등장할 겁니다. 이렇게 선거에 담길 스토리는 무궁무진하니 총선거는 언론의 취재보도 아이템에서 가장 거대하고 흥미진진한 사건이죠. 그러나 이런 거대한 스토리텔링을 옮겨 담기에 우리 언론은 너무 작고 몹시 왜곡돼 있습니다.

당연히 첫째는 경마 중계식 보도입니다. 총선거라는 거대한 스토리텔링을 누가 1등 하느냐로 축소하면서 국민이 선거의 전정한 의미를 생각하거나 선거의 핵심을 깊이 이해하는 걸 가로막습니다. 그리고 선거를 테마 별로 다루지 않고 에피소드별로 다루죠. 이것 역시 선거를 게임 구경처럼 만들어 버리고 정치를 유치한 것으로 혐오하게 합니다. 정치를 국민 속으로 가져오고 국민을 정치로 뛰어들도록 해야 하는데 흥밋거리 구경꾼과 아니면 정치혐오론자로 만듭니다.

그리고 ‘부작위의 작위’도 언론이 벌이는 왜곡입니다. 특정의 사안을 보도하지 않거나 의도적으로 축소하여 보도함으로써 사실상의 왜곡을 저지르는 것이죠. 여당에 유리한 것이 크게 보도되고 야권에 의미 있는 건 축소되고 말 겁니다.

또 한가지 주목하는 곳은 JTBC예요. 총선 취재보도는 네트워크가 가장 필요합니다. 지상파는 지억 네트워크가 잘되어 있어서 JTBC는 상대적으로 취약하니 이를 어찌 극복할지 지켜볼 문제입니다.

또 중요한 것은 깨끗하고 진실된 소수정당이 총선을 통해서 국회에 자리를 잡아야 하는데 언론들은 정의당이나 녹색당 같은 소수정당에 기회를 주지 않을 겁니다. 여당이나 제1 야당 위주로 꾸러 가겠죠. 총선보도를 바로 잡으려면 기자협회, PD 협회 등에서 총선 보도 지침이 다시 한 번 나와야 하고 모니터링이 활성화되어야 합니다. 언론계, 시민운동 차원에서 감시하겠다고 지침을 내려보내고 감시단을 만들어서 지금부터 계속 지적을 해대야 총선 때 눈치라도 볼 겁니다. 지금 총선감시 모니터 보고서가 매일 나와도 그 내용이 언론을 통해 전파되질 않고 있어 다른 루트를 계속 찾아봐야 하는 것도 과제입니다.”

“신영복 선생, 글씨 담긴 의미를 몸으로 살아내신 분”

▲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등으로 널리 알려진 신영복 성공회대학교 석좌교수가 지난 1월15일 별세했다.고 신영복 교수는 지난 2014년 희귀 피부암 진단을 받은 뒤 투병 중이었으나, 끝내 별세했다. 향년 75세. 사진은 만해문예대상 시상식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 신영복 선생님이 지난 15일 타계하셨잖아요. 변 기자께서는 신영복 선생님과 남다른 인연이 있다고 들었어요.

“신영복 선생님은 방송에 모셔서 뵙다가 제가 성공회대 겸임 교수로 강의를 맡으면서 교수 서예반에 들어가 모시고 배울 기회를 가졌습니다. 글씨를 배우고 글씨 배우는 짬짬이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귀동냥으로 들으며 배웠습니다.

선생님이 저한테 가르쳐 주신 글씨 중에 처음에 쓴 것은 ‘천리응선’인데 선한 뜻과 의지를 갖고 있으면 지금 외로울지 모르지만 천리 바깥에서도 너를 응원할 것이라고 격려하는 뜻이죠. 마지막에 선생님께 배우다가 다 끝내지 못한 글씨는 ‘춘풍 대아 응용물 추수 문장 불용진’인데 군자는 그 덕과 아량이 봄바람처럼 훈훈하게 온 세상을 품어 안을 만해야 하고 선비의 문장은 가을 계곡 물 같이 맑고 깨끗해서 티끌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글씨에 담긴 의미를 몸으로 살아내신 선생님이셔서 떠나보내는 마음이 상당히 아팠고 빈소에서 보니 정말 많은 사람이 책과 강의를 통해 선생님의 가르침을 받아들여 바른 삶을 따르려고 애를 많이 썼더라고요.”

- 어떤 게 가장 기억 남나요?

“가장 기억할 것은 선생님의 좋은 말 좋은 글들이 많지만 어떻게 깊은 수렁에 빠진 사형수, 풀려날 길 없는 무기수가 억울한 누명을 쓰고도 어떻게 따뜻한 인간성을 유지해 나갈 수 있었을까 하는 것이죠. 그것을 몸으로 실천하고자 말과 행동을 일치시켜 나가셨을까 하는 점도 마찬가지입니다. 자기가 남에게 가르쳐 준 것이 자신의 삶과 일치되어 가는 깨끗한 지식인으로 사는 삶은 꼭 본받고 싶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