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다’, ‘기발하다’, ‘개성 넘친다’. 이환천 시인의 시를 표현한 말이다.

페이스북 페이지 ‘이환천의 문학살롱’을 운영하고 있는 그는 SNS시인으로 네티즌들 사이에서 꽤 유명하다.

“일기 쓰고 엔터만 잘 쳐도 시가 된다”는 모토로 운영되고 있는 이환천 시인의 페이지는 현재 7만 명 가까이 팔로우 되고 있다.

그는 직장인 2년차쯤 되던 때 회사를 그만뒀다. 퇴사 후 직장인들의 애환 등을 소재로 시를 써 SNS에 올리고 있다.

고교시절부터 친구들을 재미있게 해주려고 미니홈피 일기장을 빌려 글을 썼다고 한다. 그렇게 SNS를 통해 발표한 시만 현재 400편 정도 된다. ‘이환천의 문학살롱’이란 제목의 책도 출간했다.

네티즌들은 왜 그의 시에 열광할까?

이환천 시인은 2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그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일상생활 중에 쉽게 느낄 수 있는 감정들을 건드려서 많이 공감을 해 주시는 것 같고 또 웃기면서 슬픈 그런 상황들을 좀 재미있게 풀어내니까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시는 것 같아요.”

그의 시작(詩作) 스타일을 흉내 낸 시를 SNS에 올리는 네티즌도 있지만, ‘이게 시냐, 시를 가지고 장난치는 거 아니냐’는 비아냥도 듣는다.

이환천 시인은 이에 대해 “그래서 제가 낸 책의 표지에 제일 크게 써놓은 글씨가 ‘시가 아니라고 해도 순순히 인정하겠다.’ 이런 문구를 써놨다”고 밝혔다.

시인의 동의를 얻어 그의 대표 시 7편을 소개한다.

▲ <출처=페이스북 페이지 '이환천의 문학살롱'>

한편, 이환천 시인의 시는 오프라인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이 26일부터 3월 13일까지 서울 반포동 디지털도서관 전시실(B3)에서 ‘SNS 시인시대’ 전을 개최, ‘SNS시인’들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