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종면 기자는 2008년 YTN에서 해직된 후 2012년에 시작한 <뉴스타파>와 2014년 미디어 협동조합 국민TV(이하 국민TV) <뉴스K> 탄생의 산파역할을 하며 대안언론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노 기자는 2014년 말 돌연 <국민TV>에 사표를 내고 휴대전화와 SNS 등 개인 연락처를 다 끊었다. 언론에서는 추측성 보도가 잇따랐으나 그는 두문불출했다.

지난해 9월 한겨레신문과의 인터뷰 이후 그는 하반기부터 SNS에 모습을 드러냈다. 최근엔 ‘클라우드 미디어’ <일파만파>라는 뉴스포털을 준비하고 있다. 그래서 <국민TV> 퇴사 이야기와 함께 새롭게 시작하는 <일파만파>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지난 13일 상암동에 위치한 YTN 사옥 내의 노조 사무실에서 그를 만났다. 다음은 노 기자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 노종면 YTN 해직기자 ⓒ 이영광 기자

- 먼저 <GO발뉴스> 독자들에게 새해 인사 부탁드립니다.

“올해는 총선이 치러지는 해이기 때문에 뉴스가 중요하게 유권자들의 표를 결정하는데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생각을 해요. 미디어 지형이 워낙 왜곡됐고 불균형적이어서 걱정이 많으실 겁니다. 걱정이 많은 만큼 조금 더 많이 좋은 기사를 퍼뜨려 주시는 역할을 해야 그나마 불균형한 미디어 지형을 조금이라도 바로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저나 우리 독자 여러분이 올해 조금 더 많이 뛰면 좋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더 건강하시면 좋겠고요.” 

“시민집단 주체가 돼 미디어 구축하는 작업”

- 참 오랜만에 뵙습니다. 그동안 인터뷰를 번번이 고사하셨잖아요. <국민TV> 사퇴 후 1년이 지났어요. 근황부터 물어 볼게요.

“만 1년 동안 제가 외부활동은 거의 안 하다시피 했어요. 최근 들어서 그동안 생각했던 미디어 관련된 일들을 시작했습니다. 생소하실 텐데, 클라우드 미디어인데, 이것은 시민 집단이 주체가 돼서 미디어를 구축하는 겁니다.

미디어가 가진 문제를 깨뜨리기 위해서 했던 기존의 노력, 이른바 대안 미디어 운동들이 콘텐츠를 생산하는 쪽이었다면 제가 지금 주목하는 부분은 생산 이후에 뉴스들이 선별되는 편집의 과정 그리고 이것이 유통되는 유통의 문제 쪽이에요. 그것과 관련된 새로운 형태의 미디어를 ‘클라우드(crowd) 미디어’라고 명명했는데, 그것을 구축하는 일을 시작한 단계입니다.” 

- 지난 2014년 말 갑작스럽게 <국민TV>를 사퇴하셔서 모두 의아했는데 그 당시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제가 그런 질문을 받을 때, 제가 조심스러운 건 딱 한 가지인데 지난 일로 괜한 분란을 만드는 게 아니냐는 거죠. 당시 순간적인 결정은 아니었지만 그렇게 보여서 많은 분이 의아하셨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저와 방송정책이나 미디어협동조합의 방향에서 다른 생각을 하는 분들과 좀 더 치열하게 싸웠어야 했냐는 건데 당시 생각들이 많이 달라서 같이 하기 힘들다고 판단했어요. 생각이 다른 부분을 설명하고, 이러저러한 이유로 관둔다고 솔직히 밝혔을 때 불거질 여러 가지 잡음들을 우려했고, 결심이 선 이상 구차한 설명 없이 그냥 빨리 기정사실로 만드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이었던 거죠. 그렇다고 해서 제가 관둔 것에 대해 조합원들과 후배들에게 미안함이 없는 건 아니에요. 다만 제가 나간 뒤에 유포됐던 여러 가지 험담이나 물러나는 과정에 대한 설명들의 대부분은 거짓이고 부풀려진 것들이 많아요. 그런데 거기에 대해 일일이 대응하는 자체가 논란을 만드는 것이어서 제가 총론적으로 그런 것들이 잘못됐고, 만약 제가 관둔 이유가 공식적으로 공표됐을 경우에는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취해 온 것입니다.” 

- 요즘 포털의 뉴스 배치에 대해 모니터 하는 것 같은데.

“지난해 12월 초부터 지금까지 했습니다. 제가 분석한 대상은 모바일 포털의 메인 페이지였습니다. 모바일이냐 PC냐는 크게 다르지 않으리라고 판단하고, 왜 메인 페이지냐면 메인의 파급력이 가장 크고 운영자의 의지, 즉 편집이 가장 많이 개입되는 공간이기 때문입니다.

포털 메인에서는 보수 매체가 생산한 기사 비중이 높을 것이라는 추측, 포털 메인은 정말 중요한 이슈들을 반영하지 못할 것이라는 의심을 하고 분석을 해왔습니다. 그동안 모바일로 뉴스를 접하면서 가졌던 의심들을 확인하는 과정이었고 결과는 ‘의심이 옳았다’였습니다.” 

“포털, 친정부 보수매체가 점령한 플랫폼”

- 어느 정도예요?

“대체로 말씀드리면 뉴스가 가장 많이 쏟아져 나오는 아침 시간대를 보면 조중동 하고 <연합뉴스> 네 개를 합치면 60% 안팎에 비중이 됩니다. 그리고 오후 시간으로 접어들면 조중동 기사들이 통신 기사로 빠르게 대체 돼요. <연합뉴스>의 비중이 훨씬 더 커지고 <뉴시스>나 <뉴스1>의 비중도 더불어 커지고, 경제지에서 생산되는 기사도 많이 실리고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방송사 메인 뉴스들이 인터넷으로 넘어오는 밤 시간대엔 지상파 KMS의 비중이 크게 높아집니다.

밤엔 진보 성향 뉴스소비자들이 선호하는 한겨레, 경향 기사도 넘어오고 JTBC의 기사 비중도 늘어나지만 다 합쳐봐야 20% 남짓이었습니다. 아침엔 조중동, 오후엔 통신, 밤엔 지상파. 포털은 다양한 매체의 다양한 시각을 접하는 통로가 아니라 친정부 보수 매체가 점령한 플랫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여기 더해서 문제라고 느껴지는 거는 민감한 이슈를 다루지 않는다는 겁니다. 민감한 이슈를 다루는 기사의 비중이 시간대별로 대부분 5% 이내에요. 민감한 뉴스들이 메인에 안 올라오는 것은 누군가 거르지 않고 저렇게 되지 않는다고 저는 판단합니다.

뉴스 메인을 보면 뉴스 소재가 다양합니다. IT, 날씨, 생활, 경제, 외신, 연예, 스포츠. 나름대로 의미 있는 뉴스 영역들이지만 이런 것들로만 뉴스가 채워진다는 것은 민감한 정치 현안을 가리려는 의도가 있다고 보는 겁니다.” 

“김무성 인물영입 보도 비판, 보도지침이자 협박”

- 지난해 새누리당 포털이 편향적이라고 문제를 제기했는데 그것과 전혀 다르네요.

“새누리당에서 매년 편파적이라고 포털을 압박하는 것을 했어요, 제가 볼 때는 정부 여당이 매우 흡족해할 만한 수준의 편집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 같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속해서 포털을 압박해서 권력을 감시하는 미디어로서의 기능을 아예 못하도록 하고 있다고 판단하는 해요. 작년에 그걸 지적해서 갑자기 바뀐 건 아닌 건 아니라, 서서히 변화했을 것으로 봅니다.

오늘도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더 민주의 인물영입 보도에 대해서 못마땅해서 ‘왜 새누리당의 상향식 공천은 평가 안해주냐‘고 하는데 이건 그렇게 언론을 비판할 근거가 박약하잖아요. 영입된 인물들에 대해 뉴스 가치가 있는지 없는지는 언론사들이 평가하고 독자들이 평가하는 거지 여당의 대표이고 여권의 대선후보 1위라는 사람이 그런 인상비평 수준의 평가를 하는 것은 공영 언론을 향해서는 사실상 보도지침이나 마찬가지고 협박이거든요. 그런 식으로 포털에도 같은 식으로 접근해 온 것이 새누리당이거든요. 그런 것이 누적돼서 지금 미디어의 기능을 할 수 없는 뉴스포털의 모습에 이르지 않았나 그렇게 판단합니다.”

- 13일 박근혜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이 있었잖아요. 기자회견 전 청와대는 질문 받지 않았다고 했지만, 사실이 아니었죠. 노 기자는 SNS를 통해 “기자들이 쇼에 동참한 참담한 장면이 아닌가 싶어 씁쓸하다”고 평했어요. 3년째 똑같은 비판이 있고 청와대 또한 비판을 예상할 것이란 말이죠. 그럼에도 하는 건 뭔가 이유가 있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 박근혜 대통령이 13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대국민 담화 및 기자회견 중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재작년 <뉴스타파>가 청와대 홍보수석실이 작성한 질문지를 입수해 이른바 ‘각본 회견’임을 보도했음에도 대다수 언론사는 대통령의 회견 내용만 보도했어요. 그냥 시쳇말로 연기해도 남는 장사라는 거죠. 이번에도 마찬가지 생각이었을 겁니다. 그나마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같은 SNS 공간에서 많이 퍼졌고 그걸 접한 사람들이 비판하고 심지어 조롱까지 하지만 올해도 역시 여전히 박근혜 대통령의 연기를 연기로 알지 못하는 유권자와 국민이 훨씬 많습니다.

청와대 입장에서 아쉬워할 부분이 있었다면, 박근혜 대통령이 ‘기억력이 좋아서요’라고 너스레를 떤 부분이 충분히 보도되지 못한 부분일 겁니다. 각본 회견이 들통 나지 않았다면 대통령의 이 대사는 현안에 단호함을 보이면서도 생중계 회견 중에 농담까지 할 줄 아는 위트 있는 대통령의 이미지를 만드는 데 유용하게 쓰였을 테죠. 그런데 이미 들통 난 영상이어서 지상파 방송 어디에서도 쓰지 않았어요. 청와대가 손해 본 거라면 딱 이 정도인 겁니다. 문제를 알아도 비판하지 않는 언론이 있으니 청와대가 이러는 것 아닐까요? ” 

- 그럼 박 대통령과 기자들 연기력은 어떻게 평가하세요?

“좋은 연기자는 시청자들이나 관객들이 ‘저거 할 거야 뻔해’라고 의심하고 있다면 소위 말하는 애드리브를 해야 합니다. 그게 센스 있는 연기자고 훌륭한 연기자죠. 근데 이미 시청자, 관객들이 의심하고 있는데 그대로 해주었잖아요. 순발력도 없고 연기력도 떨어지죠.” 

“YTN, 朴회견 보도 보니 참 창피한 노릇”

- 지난 14일 YTN 복직기자들의 재징계 무효 소송 1심에서 징계무효 판결을 받았어요. 어떻게 평가하세요?

“안 해도 되는 소송을 또 한 것이여서 재판부도 한심했을 겁니다. 대한민국 최고의 보도 채널이라 선전하고 있고 최초의 보도 채널인 YTN이, 기본적인 법 원칙도 모르고 소급 징계를 드러내놓고 노조 탄압하는 회사나 하는 작태를 답습해요. 그러고도 반성 한마디 없죠.

이건 배석규 씨가 회사 떠나는 마당에 저질러놓은 마지막 만행이었습니다. 노사합의 파기하고 해고 사태를 대법원까지 끌고 가서 6명 중 3명의 해고가 부당했다는 걸 기어이 확인했습니다. 스스로는 절반 이겼다고 자랑하고 싶을지 모르겠지만 3명한테 진 것에 대해서 뼈를 깎는 반성, 그리고 그분들한테, 그 잃어버린 시간과 가족들이 받은 고통에 대해 무릎 꿇고 사죄를 해도 모자란 데 재징계라는 악행을 저지른 것이고 법원이 이를 확인해준 겁니다.

배석규 씨는 자신이 YTN 떠나기 전에 해고 사태 풀고 가겠다고 말해 왔지만, 행동은 정반대로 한 겁니다. 그런데도 지금 경영진은 또 항소하겠다고 합니다. 법이고 정의고 죄다 무시하는 세력의 눈치를 보거나 그들의 조종에 따라 움직인다고 판단합니다.” 

▲ 2014년 11월27일 오전 서울 서초동 대법원에서 열린 YTN노동조합원 9명이 낸 징계무효확인소송 상고심에서 기각결정으로 대법원의 확정판결이 나며 노종면 전 YTN노조위원장(왼쪽)과 전 노조원들이 법원을 나서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 현재 YTN 보도 어떻게 보세요?

“박근혜 대통령 기자회견에 관한 보도 보니까 지상파도 쓰지 않은 ‘내가 기억력이 좋아서’라는 것을 쓰셨더군요. 그 정도로 말씀 드릴게요. 맥락도 모르고 쓴 건지 아니면 맥락을 알고 있음에도 대통령의 인상을 좋게 해주기 위해서 쓴 것인지까지 제가 확인 하지 못했지만 참 창피한 노릇입니다.”

“대안언론 폐쇄적으로 소비돼…포털 메인 노출 거의 없어”

- 대안언론에서 노 기자를 빼놓긴 어려울 것 같아요. 물론 <한겨레신문>이나 <오마이뉴스>도 애초 대안 언론으로 시작했지만 그건 논외로 하고 본격적인 대안언론의 등장은 2012년 <뉴스타파>였죠. 이후 <국민TV>, <팩트TV> 등의 대안 언론이 등장했는데 지난 4년의 성과 어떻게 평가할 수 있을까요?

“기존의 대안언론 운동은 나름대로 성과가 있었다고 봐요. 기성 언론이 생산해내는 콘텐츠와는 차별화된, 기성언론이 외면하는 부분에 대한 뉴스를 생산하는 기능에서는 꽤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었다고 생각합니다. 동시에 퍼블리셔로써 생산에 주목하는 미디어 운동은 분명한 한계를 보였고 지금 상태로는 더 나아가기 힘들다고 판단해요.

매체력은 플랫폼, 유통망에서 오는 건데 플랫폼과 유통망을 기성 언론이 점령하고 기성 언론의 콘텐츠들이 집중되는 포털이 이미 권력에 휘둘려 순치됐기 때문에 독립 언론이 어렵게 생산해내는 콘텐츠를 배포하기가 어렵죠. 포털 메인에 노출되는 독립언론 콘텐츠들은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러면 대안언론으로 불리는 독립, 소규모 매체들의 콘텐츠들은 어떻게 소비 되냐면 일부 마니아층 지지층에 의해서 폐쇄적으로 소비되고 있고 SNS를 통해서 확산될 가능성이 없진 않지만 있지만, 그 역시도 폐쇄된 지지층 안에 머무는 정도로 저는 평가해요. 이러한 측면에서 기존의 대인 미디어 운동은 콘텐츠 생산 면에서는 성과를 거두었지만, 확산이란 차원에서는 처절하게 벽을 만난 거죠. 넘기 어려운 한계를 경험했다고 봐요.”

“국정원에 물흐려진 트위터…페북도 보수언론 영항력 급확산”

- 그럼 방법이 아예 없다고 보세요?

“그렇지 않기 때문에 지금 새로운 모색을 하는 거죠. 그러나 시기가 좀 늦었다는 판단 합니다. 2010년 지방선거 때 트위터 가입자가 50만 정도였는데 지방선거 끝난 다음에 야권의 승리 요인으로 트위터가 꼽혔습니다. 당시 50만이었는데도 불구하고 SNS의 힘을 발휘했다는 거죠. 그때 들었던 생각이 ‘SNS는 미디어로 이것들을 잘 지켜내고 업그레이드시키면 기성 언론들이 가진 플랫폼보다 강력한 플랫폼을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 시기만 해도 콘텐츠의 집약을 통한 재확산이라는 데까지 이르지 못하고 누군가가 선별해낸 콘텐츠들을 확산시키는 데만 주목했어요.

저는 트위터 이용자들이 급속하게 페이스북으로 넘어가는 이유가 유행의 측면도 있지만, 트위터가 국정원 등에 의해 물이 흐려지면서 사람들이 조금 덜 피곤한 페이스북으로 이동했다고 판단해요. 근데 페이스북은 좀 나은 건가요? 트위터와 다르지 않을 겁니다. 보수언론의 영향력도 급속히 커지고 있어요. 그래서 제가 늦었다고 생각하는 이유입니다. 그러나 지금이라도 해야 해요.

그럼 뭘 하느냐면 그냥 단순히 뉴스 소비자들이 뉴스를 퍼 나르는 역할에 머물지 않고 무엇을 공유할 것인지를 공동집단으로 결정하는 이른바 집단 편집 과정에 속하도록 하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봅니다. 제가 구상하는 것은 SNS를 활용하고 있는 다중이 뉴스를 선별하는 행위에 참여하고 그렇게 해서 선별된 뉴스들을 더 큰 다중이 체계적으로 유포시키는 이른바 ‘클라우드(crowd) 미디어’입니다.

조금 더 구체화하면 집단(crowd)이 참여해 선별한 뉴스들로 ‘클라우드 뉴스포털’을 구축하는 겁니다. 핵심은 뉴스 콘텐츠를 검증하고 선별하는 데 참여할 시민 편집단이 얼마나 합리성과 보편성을 확보할 것인가, 이들의 집단 편집을 뒷받침할 자동 분석 시스템을 얼마나 높은 수준으로 확보할 수 있느냐입니다.

이 ‘크라우드 뉴스포털’을 이름을 <일파만파>로 명명했는데, <일파만파>는 시민 편집단의 집단 편집으로 선별한 기사들이 집중되는 뉴스포털인 동시에 여기에 모이는 기사 등을 시민 다중이 믿고 공유에 나서게 하는 유통기지입니다. 진보 포털 구축에 나선 <시민의 날개>가 이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했고 다른 언론, 시민단체들의 참여도 모색 중입니다.” 

▲ 2013년 6월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 느티나무홀에서 열린 '뉴스타파-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 조세피난처 프로젝트 크라우드소싱 론칭 및 7차명단을 발표 기자회견에 참석한 뉴스타파 이근행 총괄PD가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 문제는 몇몇에게 머무르는 게 아니라 더 많은 대중에게 퍼져야 할 텐데..

“만들어내는 시스템이 아니라 집단 편집을 수행한 결과로 추출된 뉴스들이 <일파만파>라는 ‘클라우드 뉴스포털’을 구성하게 될 뉴스 콘텐츠들일 겁니다. 기존 뉴스포털의 상품은 뉴스포털 메인에 뜨는 기사들이에요. 그 기사들을 살만하면 사람들이 들어가서 클릭을 하는 것이죠. 하지만 자꾸 하다 보니까 속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고 뭔가 허전하고 뭔가 자신을 바보로 만드는 것 같다는 평가를 하게 되면 기존 포털의 상품은 상품가치를 잃게 된다고 판단합니다.

개별 미디어도 다 마찬가지죠. 어느 언론사든 이들이 생산하는 기사가 그 자체로 상품이 아니라 그것 중에서 선별되어 메인 뉴스를 구성하고 신문 1면을 구성하는 기사들이 대표 상품들이잖아요. 그것들이 소비자들한테 평가를 잘 받으면 잘 팔릴 것이고 아니면 확장성이 떨어질 겁니다. 마찬가지로 새로 만든 뉴스포털에 장착되는 뉴스들이 일반인들한테 ‘새롭네’, 못 보던 거네 ‘더 나아가서 ‘이건 다른 사람에게도 소개해 주고 싶은데’란 평가를 받을 수 있으면 상품가치가 생기는 거죠.

초기에는 ‘아무개가 한다는 데 방향성이 있는 것 아니야? 그 단체가 제대로 할 수 있겠어?’라고 충분히 염려할 수 있다고 봅니다. 문제는 운영에 참여하는 저나 이걸 만드는 단체의 문제가 아니고 ‘구축될 새로운 뉴스포털에 채워질 뉴스들이 무엇이고 뉴스포털을 구성하는 메뉴들은 어떤 기능이 있는가 또한 소비자들한테 유용할 것인가’가 가장 중요한 부분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