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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나’ 했더니 ‘역시나’…“기자회견극, 주연 박근혜 조연 출입기자들”朴 “내가 머리가 좋아서” 농담.. “대본대로 하면서 이 무슨 촌스러운 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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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란 기자  |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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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1.13  15:46:41
수정 2016.01.13  16:3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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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나’ 하는 마음이 ‘역시나’가 됐다. 박근혜 대통령의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이 이번에도 ‘짜여진 각본’ 논란에 휩싸였다.

기자회견에 앞서 정영국 청와대 대변인은 “짜여진 문답 없이 (기자들이) 질문하면 (대통령이) 그 자리에서 답변하는 것이냐”는 <미디어오늘>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청와대의 ‘공언’에도 네티즌들은 ‘짜여진 각본’이라 의심을 받아온 박 대통령의 과거 ‘기자와의 질의응답’ 모습을 상기하며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 하지만 ‘한번 지켜보자’는 분위기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박 대통령과 기자들이 질의응답을 진행하는 중에 ‘박근혜 대통령 기자회견, 대본’이 온라인상에 공개됐다. <미디어오늘>은 “기자회견 질의응답 순서와 내용이 사전에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미리 입수한 질문순서와 내용을 보도했다.

질문지에 따르면, 이날 기자회견은 서울신문, KBS, 조선일보, 이데일리, 헤럴드경제, 경상일보, OBS, 뉴데일리, JTBC, 한국일보, 평화방송, 일본의 마이니치신문, 대전일보 순이었다.

<미디어오늘>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청와대 측이 기자의 질문을 받으면 수 명의 기자들이 한꺼번에 손을 드는 장면이 목격되고 있으나 이날 기자회견의 순서와 주제는 사전에 미리 기자들이 합의한 내용대로 흘러가고 있었다”고 전했다.

다행히 한국일보, 평화방송이 질문 내용을 조금 수정했고, 당초 마이니치신문의 경우 질문요지가 아예 빠져있던 점을 감안하면 각본이 100% 실행되진 않았다.

   
▲ 박근혜 대통령이 13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대국민 담화 및 기자회견 중 취재진의 질문을 메모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그런가하면, 이날도 박근혜 대통령은 두고두고 회자될 어록을 남겼다.

박 대통령은 답변 도중 “답을 다 드렸는지요? 질문을 여러 개 주셔서. 제가 머리가 좋으니깐 다 기억을 하지. 머리가 나쁘면 기억을 다 못해요. 질문을 몇 가지씩 하시니...”라고 말해 기자들에게 웃음을 줬다.

그러나 박 대통령의 이 같은 농담을 두고 노종면 전 YTN 앵커는 “‘진짜회견’의 증거처럼 사용하는 사기짓”이라고 비난했다.

기자회견이 진행되는 동안 노 전 앵커는 자신의 SNS를 통해 ‘기자회견’ 관전평과 함께 기자들의 질문을 실시간으로 예측했다.

기자회견이 끝난 후 “대통령 각본 회견 후기”라는 글을 통해 그는 “유출된 각본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않았다는 사실에 더해 세가지 문제를 보고 말았다”면서 ‘머리가 좋으니까 기억을 하지’라는 대통령의 농담과 정연국 대변인의 진행방식, 그리고 순서가 있음에도 사회자의 말에 다수의 기자가 손을 들었다는 점 등을 꼬집었다.

   
 

뉴스타파 최기훈 기자 역시 이 같은 점을 꼬집으면서 “다 정해져 있는 데 ‘다음 질문하실 분’ 하는 건 뭐고 손드는 기자들은 뭐냐”고 질타했다. 또 박 대통령이 던진 농담에 대해서도 “참 웃기지 않느냐”면서 “질문 내용 미리 알고 있고 답변도 써놓고 읽고 있으면서 이 무슨 촌스러운 연출이냐”고 비난했다.

한편, ‘물뚝심송’ 박성호 씨는 “박근혜 대통령은 집권 말기에 접어드는 이 시점까지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을 두 차례 했고, 그나마도 미리 정해진 대본에 의한 질의응답이었다. 실제 질의응답은 단 한 번도 하지 않았다는 뜻”이라며 “뭐 이런 대통령이 다 있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 문제를 청와대 출입기자단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생각도 들지만 그들에게는 답이 있다. 정상적인 질의응답을 요구하는 순간 청와대 출입자격이 발탁된다는 것”이라면서 “과연 누구의 책임일까”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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