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피신중인 서울 조계사앞에서 28일 경찰들이 출입 차량에 대한 검문검색하고 있다. ⓒ go발뉴스

민주노총은 29일 “오늘 대통령이 출국한 후 정권이 조계사를 침탈할 우려가 높을 것으로 판단한다”며 비상태세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박성식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현 정권은 대통령이 외유를 위해 출국할 때마다 국민들을 향해 정책적·물리적 도발을 감행함으로써, 대통령의 책임을 최소화하려고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변인은 “민주노총은 오늘부터 전 조직적으로 비상태세를 유지하여 조계사 침탈과 한상균 위원장 강제체포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오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1)’ 정상회의 참석 차 출국해 다음달 5일 귀국한다.

5일은 2차 민중총궐기 집회가 예고된 날로 경찰은 전국농민회총연맹의 집회신고를 불허했다. 그러나 민주노총은 대회 개최 방침은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경찰의 불허에 대해 박 대변인은 “집회 원천금지는 독재시대에나 횡행했던 것으로, 경찰이 ‘집회와 시위의 자유’라는 ‘헌법상의 권리’를 원천 부정한 것이자 현 정권이 독재정권임을 자백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민주노총은 “노동개악 법안 처리가 강행되는 것을 막기 위해 12월 1~2일에 걸쳐 국회 집중투쟁에 나서며 12월 국회에서 노동개악 법안이 논의 될 시 즉각 전면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한상균 위원장에 대해선 “체포를 시도하며 조계사를 침탈할 시 즉각 총파업 및 총력투쟁에 돌입하겠다”고 민주노총 방침을 전했다.

▲ 조계종 화쟁위원회 위원장 도법 스님이 28일 오전 서울 조계사 생명평화법당 앞에서 '공권력 투입을 우려하고 평화시위를 바라는 화쟁위원회 호소문'이라는 제목으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날 도법 스님은 "대한불교조계종 화쟁위원회는 평화적인 시위가 될 수 있도로록 역할을 다하겠다"며 이번 집회에 동참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진제공=뉴시스>

앞서 조계종 화쟁위원회(화쟁위)는 28일 ‘공권력 투입을 우려하고 평화시위를 바라는 화쟁위원회 호소문’을 발표하고 “경찰이 법 집행을 명분으로 조계사 경내로 들어온다는 풍문이 돌고 있는데 끝내 풍문이길 바란다”며 “만일 이를 실행하려 한다면, 평화 문화를 바라는 범국민의 이름으로 좌시하지 않을 것”고 경고했다.

또 “다음달 5일 집회가 평화 시위 문화의 전환점이 되도록 차벽이 들어섰던 자리에 종교인들이 ‘사람벽’으로 평화 지대를 형성하겠다”며 “불교인들이 평화의 울타리이자 자비의 꽃밭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도 27일 성명에서 “조계사에 대한 공권력 투입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며 “만약 강행한다면 모든 종교인들의 거센 저항을 불러올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