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 농성장에서 열린 상무위원회에서 모두발언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정진후 정의당 원내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이 “앉아서 립서비스만 한다”고 국회를 비난한 것에 대해 26일 “아직도 국민은 대통령의 7시간을 납득 못하고 있다”고 맞받았다.

정 대표는 이날 국회 본청 로텐더홀 농성장서 열린 상무위원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에 대한 막말이 도를 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24일 국무회의에서 이른바 ‘경제 활성화’ 법안과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등의 조속한 처리를 국회에 주문하면서 “맨날 앉아서 ‘립 서비스’만 하고 자기 할 일을 안 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위선이다”고 비난했다.

박 대통령은 “국회가 다른 이유를 들어 경제의 발목을 잡아서는 안 된다. 이는 직무유기이자 국민에 대한 도전”이라며 법안 처리 지연을 국회 탓으로 돌렸다.

이에 대해 정 원내대표는 “국회를 마치 아랫사람 부리듯 하는 대통령의 오만한 태도야 말로 국회 운영의 가장 큰 걸림돌”이라며 “집권여당이 대통령의 눈치만 살피는 통에 우리 정치에서 조정과 타협은 사라진 지 오래”라고 반박했다.

이어 정 원내대표는 “박 대통령은 국회의 직무유기를 운운하기 전에 대통령의 직무에나 충실하기 바란다”며 “아직도 우리 국민은 제대로 설명되지 못한 세월호 참사 직후 대통령의 7시간을 납득하지 못하고 있다”고 일갈했다.

관련해 심상정 대표는 “세월호 특조위가 사건 당시 대통령의 대응과 행적을 조사하기로 한 것은 지극히 상식적인 결정”이라며 “모든 선출직 공무원들은 국민이 제기하는 문제에 대해서 성실히 설명할 의무가 있다”고 지적했다.

심 대표는 “컨트롤타워의 부재가 핵심적인 원인으로 지적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청와대는 청와대의 역할에 대한 문제제기에 대해서 아직까지 이렇다할 책임있는 설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며 “대통령이 거론되자마자 이성을 잃고 반헌법적 막말을 쏟아내고, 특조위를 겁박하는 행동은 세간의 의심만 더 키울 뿐”이라고 비판했다.

정의당 대표단·의원단은 비례대표 축소 저지 등 선거제도 개혁을 촉구하며 국회 로텐더홀에서 농성을 하고 있다. 

▲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4일 오전 청와대에서 제51회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