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대통령이 23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故 김영삼 전 대통령의 빈소를 찾아 차남 현철씨를 위로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박근혜 대통령이 26일 오후 2시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거행될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국가장 영결식에 불참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이날 오전까지도 박 대통령의 영결식 참석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춘추관에서 참석 여부를 묻는 기자들에게 “결정되지 않았다, 가능한 한 빨리 결정해 알리겠다”고 말했다.

이유에 대해 정 대변인은 “건강도 포함돼 있고, 날씨도 있고 여러가지 고려할 사항들이 있다”며 박 대통령의 건강 상태가 “안 좋은 것 같다”고 답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14일부터 7박 10일간 진행된 다자회의 해외순방 끝내고 23일 귀국했다. 출국 전부터 감기 증세를 보였던 박 대통령은 열흘간의 일정으로 건강 상태가 악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은 오는 29일 다시 5박 7일의 일정으로 출국한다. 30일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 참석 등 프랑스 파리와 체코 프라하를 차례로 방문할 예정이다.

그동안 현직 대통령은 전직 대통령의 서거시 가족장을 제외하고는 모두 영결식에 참석해왔다. 2009년 이명박 대통령은 부인 김윤옥 여사와 함께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결식에 참석했다. 2006년 고 최규하 전 대통령의 서거 당시 노무현 대통령은 영결식에 직접 참석해 헌화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2013년 12월 서거한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의 장례식에는 참석하지 않았으나 올해 3월 리콴유 전 싱카포르 총리의 영결식에는 직접 참석했다.

SNS에서는 국가장의 상주인 박 대통령이 참석 여부를 고심하는 이유에 대해 여러 의견들이 올라왔다.

서주호 ‏정의당 서울시당 사무처장은 “YS의 장례식은 국가장으로 진행되는데 상주인 박근혜 대통령이 영결식도 불참한다고요? 그러면서 며칠 뒤 1주일 해외 순방 간다면서요?”라며 “YS가 유신독재자 박정희와 싸워왔고, 당신을 ‘칠푼이’라 비난해서인가요?”라고 꼬집었다.

정중규 대구대학교 한국재활정보연구소 부소장은 “김영삼 전 대통령의 ‘칠푼이’ 그 말 때문이라면 스스로 칠푼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속좁은 결정”이라며 “떠나는 자에 대한 예를 갖추도록”이라고 충고했다.

이상호 기자는 “박근혜씨 국민들은 암에 걸려도 인간적 도리는 하고 산답니다. 더구나 부정선거라도 현직 대통령이라면 국가장의 상주인데 ㅠ”라고 비판했다.

네티즌 ‘mang*****’은 “대통령 영결식 불참은 평소에 부모에게 잘해야지 라고 따졌던 지지자들도 할 말 없게 만드는 거일텐데”라고 꼬집었고 ‘gsed*******’도 “설혹 진실이라 해도 보수층에게조차 좋지 못한 인상을 주는 일이 될 듯”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