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희 공주대 역사교육학과 교수. <사진제공=뉴시스>

전국언론노동조합은 방송통신위원회의 EBS 사장 후보 면접대상자와 면접위원 비공개에 대해 25일 “집필진 명단을 당당히 밝히지 못하는 국사편찬위원회의 행태와 무엇이 다른가”라고 비판했다.

언론노조는 이날 성명을 내고 “이번 비밀인사로 교육방송 사장에 대한 최소한의 사회적 검증 기회와 국민의 알권리까지 박탈했다”며 이같이 성토했다.

앞서 방통위(위원장 최성준)는 24일 제62차 회의를 열고 EBS 사장 공모 지원자 중 4명을 면접 대상자로 선정했다. 또 면접위원회를 방통위 상임위원 5인과 외부 전문가 3인 등 총 8명으로 구성해 25일 면접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이후 27일 방통위의 동의를 얻어 최성준 방통위 위원장이 EBS 사장을 최종 임명하기로 했다.

그러나 4명의 면접대상자와 면접위원으로 참여할 외부전문가 3명의 명단을 공개하지 않아 논란이 일었다.

지난 18일 마감된 공모에는 윤문상 현 EBS 부사장, 이명구 전 EBS 부사장 외에 ‘뉴라이트’ 이명희 공주대 역사교육학과 교수가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교수는 2009년, 2012년에 이어 3번째 도전으로 교학사 근현대사 교과서 대표집필자이며 역사교과서 국정화 찬성 여론을 주도해왔다.

그는 지난 18일 미래한국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사와 역사교육 관련 분야는 80~90%이상 좌편향이 되어 있다”, “교과서만 제대로 되면 EBS 교재와 방송의 좌편향은 확실히 바로잡을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언론노조는 “방통위가 교육방송 EBS 마저 권력의 손아귀에 헌납할 작정”이라며 “청와대 내정설을 스스로 입증하듯 이명희 사장 만들기에 앞장섰다”고 비판했다.

또 “방통위는 그동안 이념편향 부적격 인사들을 MBC방문진과 KBS이사로 선임해 권력의 방송장악 발판을 제공했다”며 “급기야 아이들과 청소년들이 주시청자인 EBS마저 극우 인사의 놀이터, 역사전쟁, 이념전쟁터로 만들려 한다”고 비난했다.

이어 언론노조는 “이명희씨를 EBS 사장으로 선임하는 순간, 방통위의 존립 근거와 정당성 또한 소멸하게 될 것”이라면서 “이명희 선임만큼은 언론노동자들과 시청자,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청와대 내정설’과 관련 언론개혁시민연대는 “박근혜 정권의 ‘역사교과서·공영방송 국정화’ 시도의 마지막 퍼즐”이라며 “정부 차원에서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밀어붙이면, 그 국정교과서를 바탕으로 EBS가 역사 프로파간다(선전) 방송을 만들겠다는 주장”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