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민중총궐기대회’에 참가한 시민을 이슬람국가(IS)에 비유하자, 경찰이 쏜 직격 물대포에 맞아 혼수상태에 빠진 백남기씨의 딸 백민주화 씨는 “역시 그분씨(박정희)의 딸이 맞다”면서 분노했다.

박 대통령의 발언을 접한 백씨는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뉴스에 집회 참가자들을 테러리스트라 부르는 그녀씨를 보고 한숨과 울분이 동시에 터졌지만 어쩌겠냐”면서 “그녀씨는 역시 그분씨의 딸이 맞구나(싶었다)”고 꼬집었다.

그는 “사과를 하는 순간 본인들이 장난감처럼 가지고 노는 공권력을 잃을까 두려워 칠십 맨손의 노인을 거의 죽여 놓고 테러리스트라고 우기기로 했구나”라면서 “이거 유머채널인가 잠시 헷갈렸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백씨는 열흘 넘게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아버지에게 “아빠. 우리가 싸워야 할 길은 멀고도 험해 보여. 하지만 꼭 책임자 찾아내서 사과받고 처발받게, 죄 값 치르게 할게”라고 약속했다.

백씨는 이어 “아빠는 너그러운 사람이라 다 하느님의 뜻이라 생각하자고 할지도 몰라. 근데 아빠 딸은 그렇지 못해서 사람의 뜻으로 밀어붙이고 싶다”면서 “내가 가진 힘은 아주 작지만 국민의 힘이 하나 둘 모이면 큰 뜻이 될거라 믿는다. 그때까지 잘 버텨달라”고 전했다.

현재 백민주화씨의 페이스북에는 백남기씨의 쾌유를 비는 네티즌들의 응원 메시지가 잇따르고 있다.

인권연대 오창익 국장은 “이번주 평화신문에 아버님 이야기를 썼습니다. 다음주 화요일 경향신문에도 아버님 이야기를 쓸겁니다”라면서 “어려운 시간, 부디, 힘내시기 바랍니다. 함께 기도하겠습니다”라고 위로했다.

네티즌 남**씨는 “기운 내시고 몸 단도리 잘 하십시요”라면서 “그럼 형님도 벌떡 일어나실 겁니다. 항상 응원하겠습니다”란 메시지를 남겼다.

또 이**씨는 “당일 광화문에서 백선생님 실려나가는 것을 아들과 직접 보았다”면서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일이며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개탄했다.

그는 이어 “선생님의 쾌유를 진심으로 기원한다”면서 “힘내시기 바란다. 온 국민이 함께 응원할 것”이라고 백씨에게 힘을 보탰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이 사과는커녕 자국민을 IS에 비유하며 복면 착용을 금지해야 한다고 나서자 온라인상에서는 비난과 조롱의 글들이 쇄도했다.

노회찬 전 정의당 대표는 “복면 쓰는게 IS입니까? 살인 물대포 쏘는게 IS지요”라면서 “PS(박근혜국가)가 점점 IS(이슬람국가)닮아갑니다”라고 일갈했다.

인권운동가 고상만 씨는 “폭력시위 기준은 누가 정하나. 박근혜가 정하나?”라면서 “(시민들이)상가를 공격했나. 약탈과 방화를 하나. 국민이 못 살겠다고 절규하는데 차벽 설치와 물대포 쏘면서 국민 말은 개 무시. 박근혜는 국민의 항의를 탄압하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