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노조 구성원 10명 중 9명은 지금의 MBC뉴스가 ‘불공정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공영방송의 수장으로서 안광한 사장의 성적은 ‘낙제점’으로 평가됐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이하 MBC노조)는 23일 임단협특보 1호를 발간하고 안광한 사장의 <2015 임·단협 조합원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89.8%가 ‘지금의 MBC뉴스 공정한가’라는 물음에 “공정하지 않다”고 답했다. 이 중 57.9%는 “매우 불공정하다”고 응답했고, 31.9%는 “대체로 불공정하다”고 봤다. 이어 ‘보통이다(9.4%)’, ‘대체로 공정하다(0.4)’, ‘매우 공정하다(0.4%)’ 순이었다.

▲ <이미지출처=MBC본부>

특히 MBC뉴스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친정부적 보도태도와 경향’이 75.8%로 가장 높았고, ‘시청률 지상주의와 사회갈등 현안 외면’이 15.2%로 그 뒤를 이었다. 이 외에도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 부족(4.3%)’, ‘대기업 편향적 뉴스 등 자본권력 감시 소홀(3.9%)’, ‘큰 문제점 없음(0.8%)’ 등의 응답이 나왔다.

▲ <이미지출처=MBC본부>

MBC노조는 이 같은 결과에 대해 “폭주하는 공권력을 감시‧견제하지 못하고 오히려 정치권력에 영합하는 뉴스를 양산하고 있는 우리 뉴스의 태도와 경향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분석했다.

노조는 “MBC내 방송 공정성 훼손의 대표적 인물이었던 김재철 사장 재임기간 중에도 이 정도 결과가 나오진 않았다”면서 “MBC보도의 가장 큰 문제점이 ‘친정부적 태도 때문’이라는 답이 김재철 사장 시절보다는 무려 두 배가 넘게 나오고 있는 현실에 대해 보도 책임자들과 안광한 사장은 응분의 책임을 져야만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공영방송 수장으로서 안광한 사장의 직무평가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절반(49.1%)
이 ‘수우미양가’ 중 최하등급인 ‘가’를 선택했다. 서울지부의 경우 ‘수’를 준 응답자는 한 명도 없었고, ‘우’ 4.8%, ‘미’ 22.4%, ‘양’ 26.1%, ‘가’ 46.6% 순으로 나타났다.

지역지부에서는 긍정적인 평가인 ‘수/우’를 준 응답자는 1%가 채 되지 않았고, ‘우’ 0.7%, ‘미’ 16.8%, ‘양’ 30.6%, ‘가’ 51.7% 순이었다.

▲ <이미지출처=MBC본부>

MBC노조는 “안광한 사장이 취임 이후 MBC에서 벌인 일들을 생각해보면 그다지 놀랍지 않은 결과”라면서 “안 사장은 지금이라도 ‘민심’을 읽고 스스로를 돌아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가하면 <PD수첩>과 <시사매거진 2580>, <100분토론>, <MBC다큐스페셜> 등 시사교양 프로그램이 공영방송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고 있는지에 대해 응답자 76.9%가 ‘잘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 <이미지출처=MBC본부>

이 같은 설문조사 결과에 대해 MBC는 공식블로그를 통해 “(노조가)진영의 잣대로 공정성을 지향하고 있는 뉴스를 비난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MBC는 “스스로 만든 제작물을 폄훼하면 제작현장에서 함께 고생한 선후배들에게 미안하지 않나”면서 “조금이라도 더 나은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는 일터의 동료들에게 프로그램을 깎아 내리는 것이야 말로 그들을 모욕하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2015 임·단협 조합원 설문조사 결과> 설문조사는 지난 2일부터 6일까지 5일간 진행됐으며 MBC본부(서울지부 및 18개지부) 조합원 1691명 중 1439명이 응답(참여율 85.1%)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