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4일 ‘민중총궐기대회’에 모습을 드러낸 수배중인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민중총궐기 투쟁대회’의 목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go발뉴스

조계종 측이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의 장기 체류 요청을 거부할 것으로 알려졌다는 동아일보 보도에 대해 민주노총은 “악의적 오보”라고 반발했다.

동아는 18일 <조계종 “한상균, 12월 초까지는 나가달라”>는 제목의 단독기사에서 조계종 관계자의 말을 인용, “‘(한 위원장에게)당분간 머물 수는 있지만 계속 있는 것은 곤란하며 12월 초까지는 나가 주기를 바란다’는 뜻을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동아는 이 같은 내용을 전하면서 “조계종 측의 이런 의견은 내부 반대 목소리를 외면하기 어려웠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동아는 17일 오전 열린 조계종 대책회의에서 “‘명백한 불법과 폭력을 일삼은 이들을 보호해야 하느냐’, ‘그래도 종교 시설에서 풀어야 한다’는 등 상반된 의견이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하는 동시, “특히 과거와 달리 ‘(은신자들을)내보내야 한다’는 강경한 목소리도 나왔다는 후문”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경향신문은 <연합뉴스>의 보도를 인용, “17일 오전에 이 문제와 관련해 실무회의를 잠시 열었지만 별다른 내용은 없었다”는 조계종 관계자의 말을 전했다. 이 관계자는 “총무원장이 외국 출타 중이어서 종단 입장이 금방 정리되지는 않겠지만 한 위원장을 내보내거나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민주노총은 동아일보 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민주노총 박성식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를 통해 “조계종이 12월 초까지 한 위원장에게 나가달라고 했다는 동아일보의 보도는 악의적 오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민주노총이 12월초까지 나가겠다고 한 사실도 없다”고 전했다.

18일 오전 한상균 위원장은 조계사 측에 신변보호와 함께 현재 시국문제에 대해 조계사 화쟁위원회에 중재를 요청했다.

민주노총에 따르면, 조계사는 민주노총의 중재 요청에 대해 이날 오전 조계사 내부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며, 민주노총은 조계사 내부회의 결과를 확인하고 이후 필요한 대책과 입장 마련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