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한 아파트에서 경비원들이 입주민들에게 인사를 하도록 요구했다는 보도가 나와 네티즌들이 공분하고 있다.

<국민일보> 등에 따르면, 부산에 위치한 B모 아파트 입주민 A씨는 지난 4일 아파트 내 벽면에 대자보를 부착, “우리 아파트에서 경비원에게 주민에 인사하도록 한 행위가 일어나고 있음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A씨는 “동 대표회의 지시사항으로 약 2달 전부터 출근 시간 지하 2층 지하철 출입구에서 경비원들이 주민들에게 인사하도록 요구한 일이 있다더라”며 “아파트 동 대표들은 주민들에게 이 같은 일이 어떻게 발생하게 됐는지 그 경위를 밝히고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이 같은 사실은 이날 밤 온라인 커뮤니티에 ‘부산 XX XXXX 아파트 갑질’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오면서 알려졌고, 이후 SNS 등을 통해 확산됐다.

글쓴이는 해당글에서 “몇몇 입주민이 ‘다른 아파트는 경비가 인사를 하는데 우리는 왜 하지 않느냐’는 불만을 지속해서 제기했고, 결국 아파트 대표회의에서 안건이 통과됐다”며 사진과 함께 사연을 공개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네티즌 ‘노르웨이**’은 “부산 사람으로서 저 나이드신 경비원께 진심으로 대신 사과하고 싶다”면서 “부끄럽고, 미안하고, 죄송스러운 마음”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네티즌 ‘정**’은 “이건 아니어도 정말 아니다”면서 “도대체가 상식이 통하지 않는.. 저 곳은 또다른 헬조선인가 보다”고 개탄했다.

한편, 이 아파트 입주자 대표회의 손모 대표는 <한겨레>에 “1149세대 아파트 주민들이 수시로 경비원들이 불친절하다는 민원이 있어 경비원들에게 인사를 잘했으면 좋겠다는 건의를 했던 것은 맞다”면서 “하지만 인사를 강요하지는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세계일보>에 따르면 해당 아파트 경비원 C씨는 출근길 인사의 강제성에 대해 “우리는 최하층에 있는 사람들”이라며 “현실적으로 위에서 하라고 하면 뭐든 해야 한다”고 토로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