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산하 한국학중앙연구원 역사학 관련 전공 교수들의 국정화 반대, 집필거부 선언에 이어 한국학대학원 재학생과 수료생, 졸업생 129인도 성명을 발표, 국정화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정부가 국정화 확정고시를 강행한 3일 성명을 내고 “국정 역사교과서는 정권의 성향에 치우쳐 오히려 객관적이고 공정한 역사적 해석이 이루어지지 못할 우려가 있다”고 성토했다.

이들은 “정부가 편찬하는 하나의 교과서만이 ‘올바른 역사’이며, 그것만으로 학생들에게 역사를 교육시켜야 한다는 것은 잘못된 편견”이라면서 “역사는 다양한 해석과 시각이 공존할 때 그 가치가 보장된다. 정부에 의해 획일적으로 만들어진 역사교과서는 올바른 교과서가 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또 이들은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대한 반대 여론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국민 대다수의 바람을 거스르고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추진하는 것은 단연코 비민주적인 처사”라고 비판, “역사를 정쟁(政爭)의 도구로 삼는 것은 누구인가 되묻고 싶다. 단언컨대, 역사는 정치를 위한 무기가 아니다”고 일갈했다.

▲ <이미지출처=한국학중앙연구원 홈페이지>

한편, 이들은 “우리 한국학중앙연구원은 1978년 박정희 정권에 의하여 한국정신문화연구원이라는 이름으로 만들어졌다”고 밝히면서 “과거 독재정권의 정당성을 부여하는 역할을 했다는 비판을 받은 것이 사실이지만, 이제는 지난 과오를 바로잡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