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교육청이 서울 충암중·고등학교의 급식비리를 경찰에 고발한 가운데, 해당 학교의 현직 교사가 “터질 게 터졌다”며 심경을 밝혔다.

5일 충암고등학교의 한 교사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학생들에게 민망하고 미안한 마음 뿐”이라며 이같이 토로했다.

이 교사는 “충암학원의 회계비리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라며 “학교 시설이 정말 열악하고, 환경이 정말 안 좋다. 이번 교육청의 감사 결과가 계기가 돼서 학교 공사비 같이 규모가 큰 분야까지 감사가 확대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이 교사는 식자재를 빼돌려 횡령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항상 튀김요리가 많이 나왔는데 새까만 때가 끼어서 나오고 그럴 때가 많았다”고 밝혔다.

▲ © 트위터 화면 캡처

그는 특히 “교육청에서 위생상태 점검이 나오면 매년 최하위권이었다. 학생들한테 배식되던 밥과 반찬의 양도 항상 턱없이 부족해가지고 급식이 이루어질 때마다 난리였다”며 “밥과 반찬이 다 떨어져가지고 급식당번을 하는 학생들이 음식을 구하기 위해 이리저리 막 뛰어다녔다”고 회상했다.

이어 “조리실에도 (음식 구하러) 가고 조리원들한테 가서 더 받아오는 것이 하나의 풍경이었다”며 “거의 끝에 배식 받는 아이들은 못 먹는 경우도 가끔 발생했다. 급식비 미납이나 액수가 다른 어떤 학교보다도 많았는데 전부 급식에 대한 불만에서 나왔던 걸로 추정한다”고 덧붙였다.

이 교사는 “6월 초 정도에 교육부로부터 조치 명령이 내려온 걸로 알고 있다”며 “교감선생님에 대한 어떤 적절한 조치는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오히려 학교는 내부 고발자에 대한 축출과 징계에 대한 논의에만 집중하는 모양새로, 변한 건 거의 없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해당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비판 목소리를 높였다. 한 네티즌(알루*****)은 “애들이 돈 안내는 이유가 있었구만. 막말 교감은 비리연루 안 됐다 하더라도 할 말 없을 듯”이라고 비판했고, 또 다른 네티즌(바람**)은 “학교란 말이 부끄럽다. 학교가 교육의 대상이 아니라 돈벌이의 대상이었구만”이라고 지적했따.

이 밖에도 “충암고 뿐이겠나?”(거짓말******), “최소한 기본적 양심이 없는 사람들”(별**), “이것이 사립학교의 실체?”(질풍**), “학부모들은 뭐했고 운영위원회는 뭐한거야? 운영위도 조사해라”(조*), “비리의 온상이 끝이 없이 터지는구나”(승승**), “사학법 개정은 반드시 실현되어야 합니다”(봉*), “이번 기회에 사학비리 근절해라”(소**), “급식교사도 한통속일 거 같다”(ima****), “재단이사장을부터 학교 운영권 박탈해야한다”(준*), “사학재단이 돈 장사에 혈안이 된 지 오래 되었죠”(이**) 등의 반응들이 잇따랐다.

한편, 서울시 교육청은 “충암중·고교에 대한 감사 결과 급식 운영 전반의 문제점들과 최소 4억1035만원의 횡령 의혹을 적발했다”며 “학교장·행정실장·용역업체 직원 등 관련자 18명에 대해 파면 요구 및 검찰 고발 조치를 했다”고 4일 밝혔다.